美 배우 닉 코더로의 비극, 왜?… 코로나19의 심장 공격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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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다리를 공격하는 건 아니지만, 치료 과정에서 다리에 손상이 갈 위험이 있다. ​/연합뉴스 제공

미국 유명 브로드웨이 배우 닉 코더로(41)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호흡기 바이러스인 코로나19로 다리 절단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맞지만, 바이러스 직접 공격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다리를 공격하는 건 아니다.

닉 코더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오른쪽 다리에서 피가 굳는 혈전 현상이 생겼는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에크모(ECMO,체외순환장치)를 사용했다고 알려졌다. 혈전 생성은 에크모 부작용 중 하나이며, 과하게 생기면 해당 조직이 괴사해 절단해야 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외과 조양현 교수는 “닉 코더로의 다리 절단은 에크모 치료의 부작용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대부분 폐기능을 손상시키는데, 인공호흡기로 폐 기능을 보조하다 폐가 더 버티지 못할 정도가 되면 에크모를 사용하게 되며 국내에서도 30명 가량이 코로나19에 걸린 뒤 에크모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심장이나 폐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혈액에 산소 공급이 잘 안된다. 이때 에크모는 체내의 혈액을 인위적으로 빼내 산소를 넣어준 뒤 다시 몸 속으로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에크모는 많은 양의 혈액을 체외로 빼냈다 다시 넣기 때문에 혈관에 삽입하는 관(카테터) 지름이 큰 편이다. 조양현 교수는 “혈관 직경에 비해 큰 관이 들어가는데 혈관과 관 사이의 틈에 혈전이 끼기도 하고, 혈액이 체외순환하는 도중 플라스틱 튜브와 반응해 혈전이 잘 생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장기능 나빠져 혈전문제 큰 방법 썼을 것”

어떤 혈관에 카테터를 넣는지에 따라 혈전 위험은 달라진다. 조양현 교수는 “코로나19바이러스는 특이하게 폐 뿐 아니라 심장이나 뇌, 신장 등 각종 장기도 공격하는데 닉 코더로 같은 경우는 폐 뿐 아니라 심장기능도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심장기능이 나빠졌으면 정맥과 동맥에 각각 카테터를 넣는데, 정맥에만 넣는 방법보다 혈전문제가 더 크다”고 말했다.

정맥-동맥간 체외순환시 혈전 생성 위험은 약 5~30%다. 정맥은 동맥보다 크기가 큰 편이라, 정맥-정맥간 체외순환 방법은 혈전이 덜 생긴다. 폐에만 문제가 있으면 정맥에만 카테터를 넣는 편이라 다리 절단 문제가 없었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도 공격해 동맥에도 카테터를 넣다보니 혈전 위험이 생긴 것이다.

한편, 코로나19바이러스가 심장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계속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심장을 공격할 수도, 면역이 과잉반응해 심장이 손상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최근 유럽심장학회지에 실린 계명대동산병원 보고에 따르면 21세 여성 환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급성 심근염 증상을 보였다. 환자는 심장근육에 손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인 ‘트로포닌 아이(Troponin I)’ 혈중 수치가 정상보다 훨씬 높았으며 X레이 검사에서 심장비대가 확인됐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20%는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중국 우한대 중난병원 연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