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만 조심? 봄바람 타고 감염병 '또' 온다

입력 2020.04.17 09:50

마스크 쓰는 아이 사진
평소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감염병까지 예방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주말에 외출하는 사람들이 전보다 많아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고, 날씨가 따뜻해진 탓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아니더라도 봄이 오면 함께 찾아오는 감염병들이 있다. 그중에서는 코로나19보다 더 큰 치명률을 가진 감염병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뿐 아니라, 다른 유행성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라도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볼거리·홍역·수두 유행, 예방접종 했는지 확인

봄철에는 볼거리, 홍역, 수두 등 유행성 감염병 환자가 늘어난다. 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볼거리는 4~6월에, 홍역은 6월에, 수두는 5월과 12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 볼거리, 홍역, 수두가 봄에 잘 발생하는 이유는 새 학기가 시작하고, 단체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아직 등교 개학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학원·어린이집 등 아이들이 밀집한 공간에서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질환은 예방접종으로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히 볼거리는 만 12~15개월에 1차 첫 접종을 받은 후 만 4~6세에 2차 접종을 해야 하는데,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예방접종 기록은 '예방접종도우미' 웹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접종 시기를 놓쳤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해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행히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위생수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야외활동도 줄어들면서 유행성 감염병 발병도 줄었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봄에는 독감, A형 간염 환자도 많은데, 올해는 환자 수가 많이 감소했다"며 "꼭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더라도, 평소 위생수칙을 잘 지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은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재채기할 때 손이 아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때 등교·출근하지 않고 의료기관 방문하기 등이 있다.

맨바닥에 앉지 말고, 외출 후 바로 옷 갈아입어야

한편 봄에는 나들이로 인해 감염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SFTS는 주로 등산을 하거나 농작업을 하는 중에 진드기에 물려 발생한다. 정진원 교수는 "특히 진드기가 많은 강원도, 제주도 등 산지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리면 6~14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치사율은 10~30%로 알려졌다.

나들이에 나갔다가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은 '신증후군 출혈열'도 있다. 이는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타액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다 호흡기로 들어오면 걸리는 질환이다. 신증후군 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3주의 잠복기 후 급성 발열, 두통, 복통, 출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부전이나 쇼크로 진행될 수 있어 치사율이 최대 7%에 이른다.

따라서 봄철 나들이를 나갈 때는 돗자리 없이 맨바닥에 앉는 행동은 금해야 한다. 등산을 하러 가거나 농작업을 할 때는 긴소매, 긴바지, 다리를 완전히 덮는 신발 등을 이용해서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한다. 나들이 후에는 옷이나 몸에 벌레가 있는지 확인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확인하기 어려우니 부모가 머리카락, 귀 주변, 팔꿈치, 무릎 등을 꼼꼼히 살펴서 물린 자국이 없나 확인하는 게 좋다. 정진원 교수는 "봄철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 바로 옷을 갈아입고,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