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잠복기' 코로나 감염… 동물실험에서 확인

입력 2020.04.07 14:15
패럿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이 패럿을 통한 동물실험으로 입증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의 무증상 감염이 동물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입증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와 충북대의대 공동연구팀은 족제비인 패럿(ferret)을 이용해 코로나19 동물실험 모델을 구축하고, 전파 양상 등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패럿의 폐 구조는 사람의 폐 구조와 유사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분리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패럿에 주입하고 면역조직화학염색을 통해 호흡기, 소화기 등 다양한 체내 조직에 전파되는 양상을 확인했다.

그 결과, 코로나19가 주입된 패럿에서는 감염 2일째부터 비강 분비물뿐 아니라 혈액이나 다른 체액 분비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 확산됐다. 감염 4일째에는 인체 감염 때 나타나는 고열, 기침, 활동량 감소 등 본격적인 임상 증상이 발현됐다. 특히 임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감염 2일째부터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다른 패럿 6마리에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전파양상과 관련해 전파속도, 잠복기 감염 등을 실험동물 모델을 통해 과학적으로 재현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에 구축한 동물실험 모델은 향후 개발될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나 치료 약제 개발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실험에서 제기된 공기 중 전파나 무증상 잠복기 감염 가능성 등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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