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스마트폰 몰입하는 ‘실버 서퍼’, 목 건강 주의해야

입력 2020.04.02 09:29

[아프지 말자! 시니어 ③]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
박원상 광화문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광화문자생한방병원 제공

‘노인을 위한 디지털은 없다’고 했던가. 이제는 아니다. 요즘 시니어들은 스마트기기 사용에 점점 능숙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월 발표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60·7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각각 85%, 40%에 달했다.

키보드, 마우스 사용법부터 배워야 하는 복잡한 PC와는 달리 스마트폰은 간단한 조작 몇 번이면 메신저, 쇼핑, 은행업무 등이 가능해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시니어들을 위한 스마트폰 특강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배움의 기회도 넓다. 이렇듯 디지털기기에 익숙해진 시니어들을 이른바 ‘실버 서퍼’라고 부른다.

또한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콕 문화가 확산되면서 실버 서퍼들의 스마트폰 이용시간과 경험이 더욱 축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출 없이도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가족, 지인들과는 메신저를 통해 소통한다.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하면 적적한 시간도 해결된다. 스마트폰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니 무서울 것이 없다.

그러나 실버 서퍼들의 증가를 좋은 쪽으로만 평가하기는 어렵다. 최근 시니어들의 스마트폰 과몰입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의 통계를 보면 지난해 60대 이상 연령층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전년 대비 0.7%p 늘어난 14.9%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성인의 평균치(18.8%)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제는 시니어들도 스마트폰 중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신체적인 증상도 문제다.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는 고개를 아래로 떨군 자세를 쉽게 취하게 되는데, 이는 목에 심각한 부담을 안긴다. 2014년 미국 척추외과 전문의 케네스 한즈라즈 박사가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숙이는 정도에 따라 목이 받는 하중을 조사한 결과, 15도만 기울여도 12.2kg의 압력이 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도 기울였을 때는 18.1kg, 60도로 기울였을 때는 27.2kg로 점점 하중이 늘어났다.

특히나 중년 이후부터는 몸의 전체적인 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개를 숙인 자세는 목에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앞으로 쏠리는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목뼈와 주변 근육, 인대에 평소에 비해 훨씬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되고 이 과정에서 근육통, 두통 등이 유발된다. 심한 경우 경추(목뼈)의 퇴행이 가속화되거나 경추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에 손상이 생기면서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경추 질환 치료에 주로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약침, 한약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뼈와 근육, 인대를 한의사가 손으로 밀고 당겨 교정하는 한방 수기요법이다. 추나요법을 통해 앞으로 쏠려 있는 머리와 목뼈의 위치를 바로 잡고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이완시켜 목 특정 부위에 몰리는 압박을 해소시켜준다. 여기에 뼈·인대 재생, 염증 제거효과가 입증된 약침치료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체질에 맞는 한약 복용을 통해 목 주변 뼈와 근육에 영양을 공급해주면 재발 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시니어들에게 스마트폰은 삶의 질을 한층 올려주는 매력적인 물건 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고 했다. 뒤늦은 스마트폰 삼매경이 내 건강을 좀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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