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차, 주점, 바... 코로나19 비웃는 '유흥 열기'

입력 2020.03.31 18:20 | 수정 2020.03.31 18:21

소주와 맥주로 폭탄주를 만드는 모습
한국도 '유흥가 코로나19 감염'에서 안전하지 않다./ 사진=헬스조선DB

최근 도쿄에서 야간에 유흥가를 방문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여럿 나오면서, ‘유흥가 코로나19 감염’이 문제되고 있다. 자가 격리 대상자임에도 불구, 유흥가를 찾아 어깨동무 등을 하고 돌아다녀 방역 당국이 뒤늦게 수습한 경우도 있었다(TV 아사히 보도).

한국도 안전지대 아니다

한국도 유흥가 코로나19 감염에서 안전지대는 아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 실내 체육 시설(무도장·무도학원·체력단련장·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클럽·유흥주점) 의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불가피하게 운영하는 시설은 ▲종사자 1일 2회 체온 점검 및 유증상 종사자 즉시 퇴근 ▲출입구서 발열 여부 확인 ▲최근 2주 이내 해외여행력 있는 사람 출입금지 ▲1일 1회 이상 손잡이·난간 등 시설 소독 및 환기 ▲감염관리 책임자 지정 및 출입자 명단 작성 ▲이용자 간 2m 이상 간격 유지 등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이를 모두 지키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업주들 의견이며, ‘구멍’을 찾아 운영하는 곳이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구시라도 유흥시설 휴업률이 70~80% 수준이다(24일 기준). 유흥주점 70.5%, 단란주점 81.5%, 클럽 77.1%, 노래방 87.2%다. 불법 운영 시설이 집계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휴업률은 더 낮다고 보인다. 

감성주점·포차 운영 버젓…​ 경각심 가져야

주점에서는 다같이 둘러앉아 마주보고 이야기하며 식사·음주하다보니 비말이 곧잘 튀고, 손 위생을 지키기도 쉽지 않다. 과음이 간을 피로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떨어트린 상태에서 감염 위험이 큰 환경에 놓이는 셈이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매일 술을 마시는 알코올 의존이 있으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면역체계가 망가진 상태라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퇴폐업소 등 밀폐된 실내에서 타인과 밀접접촉을 피할 수 없는 구조인 경우가 많다. 이런 업소들이 “100% 안전 업소” “안전지대” 같은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문구로 홍보하는 것도 문제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이나, 증상이 심하지 않아 주변에 바이러스를 전파하면서도 인지를 못하는 ‘무증상 전파자’가 있는 한 100% 안전 업소는 존재하기 어렵다.

주요 지역 클럽은 지난주 일제히 휴업에 들어갔지만, 사실상 클럽처럼 운영되지만 일반음식점으로 허가가 난 일부 가게는 여전히 운영 중이다. ‘헌팅포차’ ‘감성주점’ ‘라운지바’로 불리는 곳이다.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에 위치한 곳이 많고,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아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크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명예교수는 “비말 감염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위험도가 커지므로, 요즘 같은 시기에는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 가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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