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 환자가 혈당이 높으면 눈이 건조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18~90세 당뇨병 환자 60명과 일반인 대조군 6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측정하고,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눈꺼풀에 위치한 마이봄샘을 촬영했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 동안의 평균적인 혈당 조절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다. 정상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4~6%이고, 당뇨병 환자는 그보다 더 높다. 당화혈색소가 1% 올라갈 때마다 혈당치는 평균 30㎎/dL 정도 올라간다. 마이봄샘은 눈꺼풀 테두리에 존재하는 기름샘으로, 눈물의 필수 성분인 기름층을 생성하는 역할을 한다. 마이봄샘이 줄어들면 눈물이 빨리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연구 결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6.6% 이상인 당뇨병 환자 37명 중 35명은 마이봄샘이 40% 이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미만인 당뇨병 환자 23명 중에서는 12명 정도만 마이봄샘 손실이 나타났다. 일반인 대조군 중에서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5.6% 이상인 사람 10명 중 7명에서 마이봄샘 손실이 크게 나타났고, 당화혈색소 수치가 5.5% 미만인 사람은 마이봄샘 손실이 가장 적었다.
연구를 주도한 글로리아 우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당화혈색소가 높은 환자는 마이봄샘이 더 많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뇨병 환자는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나면 혈당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0 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 2020)'에서 최근 발표됐으며, '내분비학회지(Journal of the Endocrine Society)'에 게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