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마스크 헐겁게 쓰는 건강한 당신… 면 마스크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입력 2020.03.27 09:11

[마스크 사용에 관한 의문점 5]

KF마스크, 호흡기질환자·의료진 권장
새로 구입한 면 마스크는 빨아서 사용을
퀴퀴한 냄새 나는 마스크, 세균 증식 탓

마스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공적 마스크 샀어?"가 안부 인사가 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회사 출입이 금지된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일제히 비난의 눈초리가 쏟아진다. 그러나 어떤 마스크를, 어떤 방식으로, 어느 공간에서 써야 적절한가? 논란만 있을 뿐 결론은 없다. 마스크 '대란'에 마스크 착용법에 대한 '혼란'까지 겹치면서 일상이 우울하다.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공포의 시대에 마스크 사용과 관련한 의문점들을 정리해본다.

1. 면 마스크로 코로나 막아질까?

정부의 거듭된 '면 마스크 유용론'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전하다. 대한의사협회는 '권고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전문가들과 질병관리본부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어느 쪽 의견을 따라야 할까.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명예교수는 "KF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기능이 뛰어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덕환 교수는 "일반 사람들이 올바르게 KF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면 마스크를 권하고 싶다"고 했다. KF마스크는 코에 빨간 자국이 남을 정도로 완전 밀착해 사용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호흡 불편 등을 이유로 느슨하게 사용하다 보니 면 마스크를 쓰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코·입 등에 접촉되는 손을 통해 주로 전파되는데, 접촉 차단 측면에서 면 마스크와 KF마스크의 효용은 동일하다.

면 마스크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KF마스크는 의료진과 기침 등으로 질환이 의심되는 사람들이 사용해야 바람직하다는 게 이덕환 교수의 결론이다. 이 교수는 "현재 의료진이 사용할 KF마스크가 모자라고, 불필요한 마스크 사용으로 생기는 환경오염까지 고려해 면 마스크를 권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감염자, 감염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만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 아주대 의대 장재연 명예교수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혼잡하지 않은 외부나 개인 공간에서까지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며 "손을 통한 감염이 대부분이라, 손을 철저히 씻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2. 에탄올로 소독하면 안전한가?

에탄올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이는 건 사실이다. 단, 에탄올을 뿌린 뒤 마스크를 완전히 말려 써야 한다. 난양공대 재료과학과 조남준 교수는 "수량이 부족하다 보니 에탄올로 소독한 뒤 재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때 에탄올이 호흡기로 들어갈 뿐 아니라 마스크의 재료인 폴리머가 에탄올과 만나 변화하면서 호흡기로 흡수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론적으로는 KF마스크와 덴탈마스크 모두 재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게 조남준 교수의견이다. 조 교수는 "부득이하게 재사용해야 한다면 1~2번 정도만 권한다"고 말했다.

3. 환경호르몬 '노닐페놀'이 왜 마스크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일부 면 마스크에서 노닐페놀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노닐페놀은 신체에 들어가면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내분비계장애추정물질(환경호르몬)이다. 여성에게는 성조숙증,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고 남성에게는 발기부전이나 무정자증을 유발한다.

면 마스크에서 노닐페놀이 검출되는 이유는 노닐페놀이 계면활성제인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의 주원료라서다. 섬유 제품 제조 시, 염료를 착색하는 과정에서 계면활성제가 필요한데 이때 노닐페놀 에톡시레이트가 쓰인다. 이덕환 교수는 "소비자 입장에서 면 마스크에 노닐페놀이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곧바로 쓰지 말고, 한 번 빨아서 쓰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4. 마스크 착용 때 나는 냄새 안전할까?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나는 냄새를 간혹 입냄새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은 마스크에서 증식한 세균 때문이다. 원래 마스크는 단시간 착용하도록 만들어졌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오랫동안 착용하다 보니 습기가 차고, 이로 인해 마스크 원단에 세균이 빠르게 증식해 퀴퀴한 냄새가 난다. 제대로 말리지 못한 빨래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같은 원리로 마스크가 닿는 피부 부위에 발진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5. 'KF94' 장시간 착용 때 문제는?

KF마스크는 숫자가 클수록 차단 효과가 크지만(KF94는 0.4㎛ 입자를 94% 차단한다는 뜻) 그만큼 산소투과율이 낮아 숨쉬기 어렵다. 장재연 교수는 "COPD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마스크를 써야 하는 환경 자체를 피하는 게 좋다"며 "건강한 사람도 KF94 마스크는 20분 이상 연속 착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 감염에 노출된 상황이라면 일시적으로 착용하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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