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네상스' 누리려면 하이힐보다 관절 챙겨야

입력 2020.03.26 08:30

[아프지 말자! 시니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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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병원장​/사진=창원자생한방병원 제공

고령화시대가 다가오면서 시장 경제에 실질적인 구매자층으로서 시니어들이 부상하고 있다. 시니어들이 누구보다도 민감하게 최신 트렌드에 반응하면서 백발을 뜻하는 그레이(grey)와 르네상스(renaissance)를 합친 '그레이네상스(Greynaissance)'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늙어서 주책’이라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시니어들을 위한 화장품, 패션 제품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12년 27조3800억원 수준이던 고령화 친화산업 시장 규모가 올해까지 72조830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나 탱탱한 얼굴, 멋진 패션 감각을 자랑한다고 해서 자신이 정말 그레이네상스를 누리고 있다 말할 수 있을까. 머리로는 트렌드를 쫓고 있지만 정작 몸이 거동조차 불편하다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외적 화려함보다는 건강이라는 본질에 먼저 집중해야 할 때다.

나이가 들면 뼈와 신경의 노화로 인해 몸 곳곳에서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이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것이 무릎 관절염이다. 양쪽 무릎은 넓적다리와 정강이 사이에서 우리 몸을 든든히 떠받치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구부렸다 폈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회전운동도 가능해 기립, 보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일상을 영위하는데도 문제가 생긴다.

우려되는 점은 무릎관절증 환자가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60만8000여명이던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296만8000여명까지 크게 늘었다. 이 중 6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은 85%에 육박한다. 관절염이 노년 이후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주범으로 손 꼽히는 이유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약침, 한약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관절염을 유발하는 원인에 대한 근본적 치료를 실시한다. 보통 관절염은 연골이 점점 얇아지고 뼈가 변형돼 주변 힘줄을 손상시키며 진행된다.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직접 뼈와 근육의 틀어짐과 관절 변형을 바로 잡음으로써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하다. 여기에 약침 치료를 통해 염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연골재생 기능을 강화하는 한약을 처방해 증상의 악화 및 재발을 막는다.

관절염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무릎을 관리해야 한다. 우선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등 무릎 관절에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자세는 금물이다. 쿠션감 좋은 신발을 마련해 보행 시 무릎으로 전달되는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것도 좋다. 또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또한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날씨에는 무릎 주변 근육, 혈관의 잦은 수축과 이완이 염증을 부를 수 있는 만큼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칼슘흡수를 방해하는 커피, 조골세포를 파괴하는 술, 혈액 순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은 여태껏 무릎을 위해 노력한 모든 일을 무위로 돌릴 수 있음을 명심하자.

멋지게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순서다. 내실을 기한다는 마음으로 평소 무릎 건강을 챙기며 활기찬 생활을 이어나간다면, 어느새 멋진 삶을 누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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