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 와도 '수면제' 먹으면 안 되는 사람

입력 2020.03.25 14:16

어두운 방 침대에 앉아 있는 여성
수면제를 먹으면 수면무호흡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불면증 탓에 '수면제'의 힘을 빌려 잠을 청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수면제 복용을 삼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수면무호흡증을 겪을 때다. 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자는 중에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 질환이다. 잠을 잘 때는 기도를 둘러싸는 근육이 이완돼 목젖, 편도, 혀 등이 뒤로 처지면서 기도가 좁아진다. 이 과정 중 기도가 심하게 좁아지거나 아예 기도의 벽이 서로 붙어버리면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수면제를 먹으면 수면무호흡 증상이 악화된다.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정유진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있으면 숨이 막혀 뇌가 깨는데, 수면제가 뇌를 깨지 못하게 하면서 수면무호흡 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증상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오전에 두통이 오고, 낮에 졸리다. 오래 지속되면 고혈압,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까지 높아진다. 따라서 잠을 많이 자는데도 낮에 피곤하고 코골이까지 심한 경우 수면클리닉을 방문해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정유진 교수는 "특히 비만인 중년 남성에서 심한 코골이와 함께 오전 두통이 생기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을 완화하려면 살을 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잘 때는 높은 베개를 피한다. 높은 베개는 기도를 꺾이게 해 수면무호흡을 악화한다. 뒷목을 받칠 수 있는 낮은 베개를 쓰고, 반듯하게 누워 자기보다는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양압기' 사용을 고려한다. 양압기는 압력을 가해 막힌 기도를 뚫고 공기를 밀어 넣어주는 기기다. 정유진 교수는 "무호흡 발생을 억제해 뇌를 포함한 전신 산소포화도를 적정하게 유지, 뇌의 이차적 혈관 손상을 예방해 뇌의 각성을 막아 숙면을 취하게 돕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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