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의 이중성… ‘변태 성욕’에서 비롯?

입력 2020.03.24 16:27

성착취범의 두 얼굴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서울지방경찰청 제공

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25)씨의 이중적 생활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에게 '가위로 신체 일부를 잘라라' '칼로 몸에 글씨를 새겨라' 등의 추악한 성적 가학 행위를 하게 하고, 촬영 및 영상을 유포해 돈을 벌었다. 그러면서도 다른 쪽에서는 보육원이나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보육원에서는 부팀장으로 활동을 하면서 아동·청소년들과 친목을 다졌다.

정신질환 아닌 '이상 심리'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조주빈의 이중성에 대해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준호 교수는 '변태 성욕 장애'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변태 성욕 장애는 정신질환이 아니라 '이상 심리' 분야에 속한다. 최준호 교수는 "무직인 조씨가 단순 돈벌이를 위해서 성착취 영상을 촬영·유포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의 성적인 취향과 완전히 달랐다면 201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오랜 기간 성착취범으로 생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태 성욕은 사람과 대면하지 않아 자신을 노출하지 않는 비밀방에서 욕구가 커질 수 있다. 조씨는 보육원과 장애인 시설에서 약자, 소수자를 돕는 봉사 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일종의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

사디즘ㆍ마조히즘 등이 대표적 '변태 성욕'

변태 성욕을 가진 사람은 낮과 밤이 완전히 다른 '반대 행위'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최 교수는 말했다. 변태 성욕 장애에 속하는 대표적인 것이 사디즘(sadism·성적 가학장애), 마조히즘(masochism·성적 피학장애)인데, 성적인 흥분을 얻기 위해서는 평상시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권위를 요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성적으로 마조히즘 성향을 보이거나, 남성성이 충만한 한 남자가 성적 흥분을 위해 어린 아이 옷이나 여자 옷을 입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것이다. 2014년 제주지검장의 '바바리맨(공연음란행위)' 사건 역시 명망 있는 사람이 의외의 성적 행동을 보인 사건으로, 공연음란행위, 노출증 등도 변태 성욕 장애의 하나로 본다.

'화학적 거세' 고려할 만

변태 성욕 장애는 은밀한 문제이므로, 자발적으로 상담이나 교정을 하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조주빈처럼 범죄자로 처벌을 받다가 정신 감정을 통해 발견된다. 변태 성욕 장애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갖고 있으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다. 어린 시절의 성교육을 통해 예방하는 방법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최준호 교수는 "변태 성욕 장애는 법적인 처벌이나 규제를 통해서 제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랜스젠더 같은 성정체성의 문제는 개인의 문제이며 타인에게 직접적인 해를 주지 않는 데 반해, 조씨와 같은 성착취 범죄는 지나친 성적 흥분과 만족을 위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성'이 문제가 아니라 '폭력'이 문제인 행동이다. 변태 성욕 장애자 중에 공격성이 심한 사람은 화학적 거세를 시도하기도 한다. 화학적 거세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약물을 쓰는 것이다.

한편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1만여 명 역시 변태 성욕 장애자일 가능성이 높다. 최준호 교수는 "자신이 직접 촬영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가학적 성착취 행위를 보고 역겨움을 느꼈다면 돈을 내고 영상을 소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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