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먹은 감기약, '녹내장' 유발 위험

입력 2020.03.09 10:14

손에 있는 감기약
감기약 속 항히스타민 성분은 녹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녹내장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안과 질환이다. 시신경 손상으로 안압이 높아지며 시야가 잘 안 보이게 되는 병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실천이 필수인데, 감기약도 녹내장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교수는 "일반의약품 중에서 항히스타민제 성분을 포함하는 감기약, 알레르기약, 멀미약 등이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히스타민제는 동공을 확대시키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동공이 확대되면 안구 내에 있는 액체인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고 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정 교수는 "이로 인해 동공 확대가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작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약에 들어 있는 '토피라메이트' 성분도 주의해야 한다. 이 성분은 항경련제로 사용되는데, 식욕부진을 유발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약으로 널리 사용된다. 정종진 교수는 "토피라메이트도 항히스타민제와 비슷하게 눈 안쪽 구조물에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 부종은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 쪽의 전방각을 좁아지게 만들어 방수가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해 안압 상승을 유발,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 복용 후 안압이 상승하는 폐쇄각 녹내장 발작이 일어나기까지는 하루가 걸릴 수도 있고 두 달이 걸릴 수도 있다. 즉,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은 천차만별이다.

정종진 교수는 "감기약 등으로 안압이 상승할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전방각이 좁은 폐쇄각 녹내장 환자는 이러한 약 복용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일반의약품 복용 이후 안통, 두통, 메스꺼움,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꼭 안과에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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