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불 켜놓고 자나요? 감염 취약한 당뇨병 환자 될지도

입력 2020.03.09 09:11

수면 습관과 건강

침대와 조명 사진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은 숙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당뇨병·비만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코로나19 감염에도 취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도 관심이 많다. 그런데 단 것을 많이 먹거나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는 생활습관 외에, 당뇨병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게 있다. 바로 밤에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이다.

◇인슐린 생성 감소해 당뇨병 유발할 수 있어

밝은 곳에서 자면 인슐린 생성이 감소해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연구팀은 사람을 두 집단으로 나눠 각각 어두운 방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8시간씩 자게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이들의 혈당수치, 눈동자 움직임, 근육 활성도 등을 기록했다. 그 결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잔 사람만 인슐린 저항성이 크게 증가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밝은 곳에서 자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TV나 조명 켜고 자면 살찔 위험도 증가

불을 켜고 자는 습관은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런던 암 연구센터에 따르면 밝은 곳에서 자는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와 허리 및 엉덩이둘레 수치가 높았다. 조명뿐 아니라 TV를 비롯한 각종 전자기기에 의한 빛도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의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약 4만4000여명을 6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잘 때 TV나 조명을 켜고 잔 여성은 5년 동안 체중이 5kg 이상 증가할 확률이 17% 높았다. 연구팀은 인공조명이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했다.

◇작은 불빛으로도 뇌 기능 저하 가능성

잠을 자는 환경에 작을 불빛이라도 있다면 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젊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자는 동안 10lux 정도의 빛에 노출되게 했다. 10lux는 물체를 겨우 인식할 정도의 약한 빛이다. 실험 결과, 불빛은 다음날 뇌 하부 전두엽에 악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작업기억능력 저하로 이어졌다. 작업기억능력은 감각기관을 통해 입력된 정보를 단기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을 말한다. 인지능력과 집중력, 감정 조절, 식욕 조절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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