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결석 복통 생겼다면…반드시 진료 받으세요”

입력 2020.03.09 07:47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담낭결석 명의'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

우리 몸이 음식을 더 잘 흡수할 수 있도록 돕는 장기가 있다. ‘담낭(膽囊)’이다. 담낭은 영양분이 우리 몸에 잘 들어올 수 있게 ‘소화액’을 농축한다. 간에서 나온 소화액은 ‘생(生)’으로 음식물과 마주하면 단백질, 전해질 등을 100% 흡수하진 못 한다. 이때 간 근처에 있는 담낭은 소화액을 저장해뒀다가 3~4배 이상 진하게 만들어 영양분 흡수율을 높인다. 중요한 담낭이지만, 담낭결석 같은 질병이 생겨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문제다. 담낭결석과 치료법에 관해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김연석 교수 사진​
가천대 길병원 김연석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수술로 담낭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일상에 무리가 없는지

수술로 담낭이 없어지면 며칠 동안 설사하는 등 작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체는 금방 적응합니다. 작은 창자 일부에서 담낭의 역할을 하고 영양흡수 면에서도 차이가 없어지죠. 90세 이상 고령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담낭수술 후 주로 남성에게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습니다. 일부 담낭을 제거한 사람들에게서 체중이 증가하기도 하는데요. 수술 후 식욕이 좋아져 비만, 대사증후군 등으로 이어질 확률도 있습니다.

Q.담낭 질환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일 대표적으로는 담낭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담낭에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자라난 ‘담낭용종’, 담낭벽이 두꺼워지는 ‘담낭벽비후’, 암세포가 생기는 ‘담낭암’ 등이 있습니다. 그중 담낭벽비후가 있는 사람 중에는 담낭암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Q.가장 흔히 나타나는 담낭결석 원인은 무엇인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게 없지만, 25% 정도에서 유전적인 원인이 적용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유전자에 변형이 생겼을 때가 대표적입니다. 담낭 안에는 주로 담낭 콜레스테롤, 소화액 속 지질, 담즙산 3가지가 주로 있는데요. 3가지가 적절한 비율로 담낭에 섞여 있어야 하지만, 지나치게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소화액이 뭉쳐 담낭결석이 만들어집니다.

또 담낭 기능이 떨어지면 담석증이 생깁니다. 아무리 콜레스테롤이 담낭에 많다고 해도 담낭기능이 괜찮다면 빠르게 배출해 담석이 안 생깁니다. 하지만 식사를 안하면서 급격히 체중을 줄이면 담즙도 걸쭉해집니다. 밥을 안 먹을수록 담낭이 일을 하지 않아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체중 빠르게 줄이는 사람 중에 최대 20%에서 나타납니다.

환경적인 요인 중에는 호르몬 변화가 있습니다. 여성분들 중에서 임신하면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 담낭결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일부 피임약에서도 담석을 만들고, 급격한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갑자기 줄이면 담석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담낭 사진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담낭결석 위험이 커지나요

아직 체내 콜레스테롤 농도와 담석증하고 연관성이 아직까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나타나는 질병으로는 고지혈증이 있는데요. 하지만 정작 고지혈증 환자 중에서 담낭결석이 있다는 연관성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고지혈증 환자 중 비만이 있거나 다른 담낭결석 원인이 있다면 동반될 수는 있죠. 고지혈증 약을 쓰면 담낭결석이 개선되거나 이런 증거가 없습니다.

Q.담낭결석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담낭결석이 있어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담낭결석이 있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죠. 증상이 나타난다면 담낭결석 상태가 나쁜 건데요. 대표적으로 명치 주변부에서 나타나는 복통이 있습니다. 복통이 있으면, 다른 질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담낭결석으로 인한 통증은 짧게 30분, 길게는 4~5시간 동안 급체했을 때와 비슷하게 나타납니다. 통증이 사라지면 일상생활에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괜찮아져 발견이 어렵습니다.

Q.혼자 발견하기 어려운 담낭결석,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스스로 알아차리기는 어렵지만, 병원에서 진단은 굉장히 간단하게 이뤄집니다. 복부초음파를 찍으면 95% 정도가 발견됩니다. 증상이 없는 담낭결석 환자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별다른 문제 없이 지내는 사람이 많은데요. 이들은 오히려 건강검진에서 우연하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 때문에 진단받으러 오는 경우는 적습니다.

김연석 교수 사진​
가천대 길병원 김연석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담낭결석은 합병증을 주의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담낭결석이 돌아다니다가 쓸개 입구, 담관을 막아버리면 급성염증이 생깁니다. 이때는 간까지 손상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하면 황달이 생기고 간수치가 높아지기도 하는데요. 결석이 내려와 손상시켜 ‘급성췌장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장까지 침투하면 구멍이 만들어져 담즙액이 새어나오는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고령 환자는 급성담관염, 급성췌장염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담낭에 염증이 생기면 암이 생길 수도 있는지

담낭염증 자체가 암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담석증 중에서 3cm 이상 아주 큰 담석은 담낭암을 유발할 수도 있죠. 따라서 결석이 지나치게 크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수술을 권유합니다. 반대로 담관결석이 여러번 반복되거나, 간이 손상됐거나, 선천적으로 담낭에 기형이 있다면 담관암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수술을 권장합니다.

Q.내버려두면 담낭결석이 사라지기도 하나요

저절로 담낭결석이 사라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신 운 좋게 담관을 통해서 결석이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돌 크기가 0.5cm 미만으로 작다면, 빠져나오면서 일시적으로 담관염을 일으키고, 급성췌장염을 일으키며, 십이지장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최종적으로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확률이 낮기 때문에 결국에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제거하는 게 좋습니다.

Q.담낭결석 치료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복통, 위경련, 심한 급체 등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복강경으로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이 원칙입니다. 수술이 무서워서 약물요법을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보지만, 효과가 상당히 떨어집니다. 담석용해제로 몇가지 약물을 사용하지만,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0.5cm~1cm 크기의 작은 돌이 2~3개 정도로 적을 때입니다. 돌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을수록 약물치료 예후가 달라집니다. 이때는 30~40% 정도에서 효과가 나타납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수술하는 대신 경과를 관찰합니다. 증상 없이 5년 이상을 보냈다면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이때는 수술로 인한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이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습니다.

김연석 교수 사진​
가천대 길병원 김연석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담낭결석이 있다면 꼭 수술해야 하나요.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이 수술 여부입니다. 담석증은 병은 맞지만, 일상생활에 큰 위험을 주지는 않습니다. 담낭결석이 있어도 문제 없이 살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요. 담석증이라고 해서 꼭 수술할 필요는 없는 만큼, 담당의료진과 상담하는 게 권장됩니다.

Q.초음파로도 담낭결석을 지울 수 있는지

과거에는 초음파로 담낭결석을 없애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초음파를 이용해 담낭결석을 제거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돌을 녹이기 위해 약을 1~2년 정도 사용해야 합니다. 돌이 깨지더라도 일부가 담도를 막으면서 합병증 위험이 있어 치료 효율이 떨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30년 전부터 담석증에 대해서는 초음파시술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Q.최신 담낭결석 치료기법이 궁금합니다

과거에는 담관에 돌이 생기면 개복수술을 해서 담낭을 떼어낸 다음, 담관을 절개해 T자 형태 관을 넣는 복잡한 수술이 이뤄졌습니다. 최근에는 개복수술을 하는 대신, 내시경 수술을 통해 담관에 있는 담석만 제거합니다. 바로 ‘ERCP(역행성담췌관조영술)’라는 방법인데요. 담관에 돌이 있는 게 확인되고, 금성담관염이나 급성췌장염이 있을 때 적용합니다. 내시경수술로 담관에 걸려 있는 담낭결석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돌을 제거해주면 증상이 급격하게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RCP는 복강경수술과 달리 담관만 건드립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가 없어 하루 정도만 지나면 일상생활에 무리가 없습니다. 담낭을 드러내는 복강경 수술을 해도 이틀 정도만 지나면 회복합니다.

김연석 교수 사진​
가천대 길병원 김연석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Q.담낭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생활수칙이 있다면.

1. 꾸준한 운동이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3회 정도 땀이 나는 강도로 1시간 하는 게 권장됩니다. 모든 운동은 면역성을 길러주는 보약입니다. 체내 순환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기르면 담낭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2. 살을 빼야 합니다. 살이 찔수록 담낭 기능이 떨어지는데요, 잘못된 식습관과 불규칙한 생활리듬으로 인해 전반적인 체내대사와 운동력이 감소하지기 때문이죠. 실제로 음식을 불규칙하게 먹고, 폭식하면 담낭은 이에 적응하지 못해 기능이 떨어집니다. 하루 2~3끼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고, 체중을 적정수준으로 지키면 담낭 기능을 보존할 수 있습니다.

3. 기름진 야식은 금물입니다. 특히 담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을 한꺼번에 먹으면 담낭이 일을 많이 해야 합니다. 담낭이 많이 수축할수록 담낭결석이 빠져나올 확률이 높아지므로 야식은 반드시 멀리합시다.

-김연석 교수는?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담석증, 담관 결석증,담관암,담낭암등의 담도계 질환과 췌장암, 급,만성 췌장염 등의 췌장 질환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특히 담도-췌장 내시경 시술에 다년간의 성공적인 임상 경험이 있다. 대한소화기내과학회 정회원,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정회원 및 대한췌장담도학회 정회원 및 평위원으로 꾸준한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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