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 절반, 원래 폐질환

입력 2020.02.28 09:02

폐·간질환, 만성신부전 등 앓아… 감염 통해 질병 급속도로 악화

국내 코로나19 사망 환자의 상당수가 원래 폐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만성신부전, 간질환 등을 앓았던 사망 환자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코로나19 에 감염이 돼 질병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 코로나19 전문가로 구성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사망 환자 13명 중 7명이 청도 대남병원 폐쇄 정신 병동에 장기 입원한 환자이며 이들은 공통적으로 폐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소희 과장은 "정신병원 폐쇄 병동은 자연 환기가 어려워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집단 감염 우려가 크다"며 "청도 대남병원 폐쇄 병동은 환자가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단체로 생활하는 등 그 취약성이 높았다"고 말했다. 현재 대남병원 폐쇄 병동 입원 환자 거의 전원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고 이 과장은 설명했다.

그 외 5번째 사망 환자는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중한 상태였다. 9번째 사망 환자의 경우 입원 당시 폐렴으로 폐가 심각하게 망가진 상태였다. 11번째 몽골인 사망 환자는 간이식을 받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서울대병원 간이식팀이 해당 환자를 평가한 결과, 검사 당시 심한 복수, 황달이 있었으며 간기능이 아주 안 좋아 간이식이 적합치 않았다"며 "간이 망가진 게 주요 사망 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12번째 사망 환자는 73세 고령에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13번째 사망 환자는 신장이식 이력이 있다. 3번째 사망 환자는 41세의 젊은 남성으로 고혈압 외에는 특별한 질환이 없는 것으로 전해져 사망 원인에 대해 미스터리한 상태다. 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방지환 센터장은 "이 환자는 사망한 뒤 부검 없이 바로 화장을 해서 현재로서 정확한 사인을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사망 원인은 코로나19에 의한 폐렴이 아닌 것으로 추정했다. 방지환 센터장은 "감염내과 전문의와 여러 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폐영상 분석 결과, 공통적인 의견으로 이만희 친형은 고령에서 흔히 보이는 세균에 의한 흡인성 폐렴이나 기관지성 폐렴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방지환 센터장은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고위험군은 폐, 신장, 간이 안 좋은 환자,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당뇨병 환자, 면역기능저하자 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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