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치료 앞뒀나요? 치과부터 다녀오세요

입력 2020.02.18 09:11

癌 환자 40% '구강 합병증'
잇몸 염증 심해지고 폐렴까지
불소 치약·구강 세정액도 권장

항암 치료를 앞두고 있는 암 환자는 꼭 치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항암제 자체가 구강 점막을 약하게 하고, 구강 면역력을 떨어뜨리면서 세균 침투로 인해 구내염, 잇몸 질환, 충치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연세대치과병원 치주과 김창성 교수는 "구강 내 세균이 폐로 넘어가 폐렴 같은 치명적인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 환자 40% 구강 합병증 경험

암 환자의 40%가 구강 합병증을 경험한다. 가장 흔한 것이 구강 점막염이다. 항암제는 세포 성장이 빠른 점막을 공격하는 경향이 있어, 점막으로 이뤄진 구강 내 염증이 쉽게 생긴다. 그밖에 포진, 칸디다증, 구강건조증, 미각저하, 치아과민증이 생길 수 있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종양혈액내과 백선경 교수는 "대개 위암·대장암에 쓰이는 5FU 같은 항암제가 구강 합병증을 많이 유발한다"며 "항암제 투여 2~3주차에 증상이 가장 심하다"고 말했다.

항암 치료 앞뒀나요? 치과부터 다녀오세요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잇몸 질환과 충치도 심해질 수 있다. 구강 내 면역이 떨어지면서 세균 침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김창성 교수는 "잇몸 질환이 심하면 항암 치료 전 과감하게 발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잇몸 질환은 폐렴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치주낭에 존재하는 병원균(streptococcus pneumoniae 등)이 폐로 흡입돼 폐렴이 발생하는 것이다. 잇몸 질환 치료를 한 경우 폐렴 발생을 40% 억제한다는 보고도 있다. 잇몸 질환은 발치까지는 하지 않는 경우라면, 치주낭에 항생제 연고를 발라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백선경 교수는 "항암 치료 중에는 발치나 임플란트 등 시술은 하지 않는다"며 "입 안에 균이 구강 상처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항암 치료 전에 치과 치료를 해야 한다.

◇구강 위생 지켜 2차 감염 막아야

구강 점막염 등이 발생하면 통증이 심하다.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는 항암제와 상호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다. 구강 세정제에 국소 마취제(벤조카인 등)를 섞어서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 김창성 교수는 "구강 통증 때문에 음식물을 섭취하기 어려운 사람은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 스스로는 구강 위생을 철저히 지켜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하루 3회 칫솔질과 치간 칫솔질을 해야 한다. 구강 점막이 약하기 때문에 칫솔은 머리가 작고, 부드러운 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치약은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 함유 치약을 권한다. 김창성 교수는 "2시간 마다 구강 세정액으로 가글을 하면 입이 마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다만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고 보습 성분이 든 스프레이 형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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