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확산…"상비약 준비" 짜먹는 감기약 인기

입력 2020.02.12 07:45

전염 불안… 병원 피하고 상비약 구비
감기약, 시럽제·스프레이 등 제형 다양

어린이·성인용 감기약 '콜대원 시리즈'
스틱 형태 1회용량 포장, 휴대성 높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최근 약국에선 마스크와 손소독제 외에도 감기약 판매가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최근 약국에선 마스크와 손소독제 외에도 감기약 판매가 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는데 국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확진환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접촉자를 격리하고, 다중이용시설을 방역하거나 폐쇄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다. 전염력이 높아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유행병 즉, '팬데믹(pandemic)'으로 발전할까 우려하고 있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다. 아직까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약이 없다.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에서 변이된 새로운 종류이기 때문이다. 현재 의료진들은 환자가 이겨낼 때까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들을 한다. 항바이러스제 외에도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데 수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만 38명의 사망자를 낳은 메르스도 아직 백신이 나오지 않았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국민들은 불안감에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차원의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커머스포털 11번가에 따르면, 국내에서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7일부터 6일간 마스크 판매량은 전달과 비교해 373배 증가했다. 손세정제는 평소보다 68배 많이 팔렸다. 한단계 더 나아간 제균티슈도 3배, 보안경은 6배 판매량이 급증했다. 접촉 없이 체온을 측정하는 이마 체온계 판매도 크게 늘었다.

최근 약국에서는 감기약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 양천구 온누리조은약국의 박주형 약사는 "마스크와 손소독제는 없어서 못 팔 정도고, 마스크 구하러 온 김에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들을 사가는 분들도 많다"며 "감기로 아파도 사람이 많은 병원이나 의원에 선뜻 가기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특히 어린이 감기약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외출을 삼가고 있어서다.

어떤 감기약이 잘 팔릴까. 최근에는 다양한 제형의 감기약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늘었다. 기존 알약 형태의 정제부터 시럽제, 캡슐제제는 물론 코나 입 안에 뿌리는 스프레이, 차처럼 물에 타 마시는 가루까지 다양하다. 감기약에도 트렌드가 있다. 요즘엔 한번 복용할 용량만 1회용 스틱형 파우치에 담은 약들이 인기다. 감기약에서 시작된 '짜먹는 약'은 소화제, 간장약, 위장약으로 퍼졌다.

1회용량만 짜먹는 형태는 무엇보다 어린이 감기약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아이들은 주로 시럽제를 먹는데 짜먹는 감기약은 병이 깨질 염려가 없고, 먹이기 간편해 부모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 여행이나 외출시 편리한 휴대성도 인기 비결이다.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서도 1회용 포장 약이 선호된다. 병 포장된 어린이 해열제는 고열이 날 때 쓰고 상당량이 남는데, 오염되기 쉽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과 이부프로펜 성분을 교차 투여할 때도 간편하다.

실제로 최근 약사 12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개월간 소비자들이 어떤 제형의 어린이 감기약을 많이 구매했는가'에 대한 답변으로 67.8%가 스틱형 파우치 감기약을 꼽았다. 국내에 처음 짜먹는 스틱형 파우치 약을 출시해 이 시장을 선도한 대원제약 '콜대원'의 경우, 성인용 감기약인 '콜대원S' 시리즈로 지난해 매출 33억원을 올렸는데 어린이용 감기약인 '콜대원키즈' 시리즈도 25억원을 추가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이 아니더라도, 겨울은 공기가 차고 건조해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한 계절이다.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 바이러스·코로나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 등 200여 가지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기관지를 수축시켜 호흡기 증상을 악화시킨다.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목 통증 등으로 불편하다면 감기약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 감기약을 먹을 때는 카페인 함량이 높은 커피·녹차·초콜릿·에너지음료 등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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