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진단시약 보급… “환자 속출 대비 격리병원 지정·확대를”

입력 2020.02.06 17:01
긴급 사용 승인된 신종코로나 진단시약 키트
긴급 사용 승인된 신종코로나 진단시약 키트. 진단시약이 보급되면서 숨은 감염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6시간이면 확인할 수 있는 진단 시약이 7일부터 병원 50곳에 보급된다. 전문가들은 진단시약 사용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 역시 지역사회로 확산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지역사회로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감염병의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가 확대됨에 따라 잠재되어 있던 감염 환자가 속출할 수 있고, 아울러 검사의 불안정으로 인한 위양성도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격리 병원을 지정하고 항바이러스 제제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아직 확립된 치료 방법이 없다. 감염 환자는 1인 음압병실에 격리해 완치될 때까지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 확인된 격리병실의 수는 260여개에 불과하다. 감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다 수용하지 못할 수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국공립병원의 일부를 감염 환자만을 진료하는 코호트 격리병원으로 지정, 감염 환자를 지역사회와 일반병원에서 분리하는 것이 시급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된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혼합제제, 인터페론 등의 항바이러스제제도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을 받은 1번, 2번 환자가 퇴원했다. 중국 우한에서는 사망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의 경우는 치사율이 중국보다 낮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병원 등 의료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고 중환자 관리가 잘 안 되지만 한국은 중국보다 의료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진단과 치료가 빨리 이뤄진다면 치사율이 추정치(4~5%) 보다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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