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중 퇴원을 검토 중이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일 처음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중 2번 환자가 증상이 완쾌돼 퇴원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동적이긴 하지만 퇴원을 고려해 볼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환자가 몇 사람 더 있다"며 "다만, 검사를 통해 음성까지 확인하려면 시간은 조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2번 환자는) 첫 퇴원이다 보니 퇴원 기준을 한 번 더 살펴보고 있다"며 "다른 나라 사례들을 검토해 퇴원 기준을 먼저 확정하고 퇴원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2번 환자를 24시간 내에 두 번 검사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며 "일반적으로 완치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현재 전문가 검토가 남아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나머지 확진자에 대해서도 "생명이 위독한 환자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확진 초기여서 상태를 더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96% 일치하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며 박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현지 연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박쥐에서 발견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96% 유사성을 띠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와도 79.5%의 유사성을 보였다. 영국 런던 임페이럴 컬리지 연구진 마이클 스키너 박사는 "다른 동물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매개체가 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이 중국 박쥐였다는 것은 확실히 밝혀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2만438명, 누적 사망자는 425명이다. 전일 대비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3235명, 64명 늘어났다. 일일 사망자 수가 6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0일 중국 위생건강위원회가 공식으로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