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Public Health Emergencies of International Concern)'를 선포했다.
다만 WHO는 중국과의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우리는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병원체 출현을 목격했고, 그것은 전례가 없는 발병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바이러스가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국가로 퍼진다면 어떤 피해를 볼지 모른다"며 "그런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금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번 선포의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 때문"이라며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할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발병 감지, 바이러스 격리, 게놈(유전체) 서열을 파악해 WHO와 세계에 공유한 속도는 매우 인상적"이라며 "WHO는 중국의 전염병 통제 능력에 대해 지속해서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앞서 WHO는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모두 5번 선포했다.
한편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1일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9692명, 사망자는 213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982명, 사망자는 43명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