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열·기침 심하면 전염 잘 되나? A. 균·바이러스 양 많아 확률 높다

입력 2020.01.31 09:08

[호흡기감염질환 Q&A]
반려동물 감염 확률은 매우 낮아
바이러스, 침에 2시간까지 생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제·백신 無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폐렴·독감·감기 같은 '호흡기감염질환'에 대한 관심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우한 폐렴을 포함한 호흡기감염질환은 전염력이 강하고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비슷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호흡기감염질환에 관해 국내 전문가에게 물었다.

Q. 열·기침 심하면 전염 잘 되나? A. 균·바이러스 양 많아 확률 높다
/게티이미지뱅크
①'무증상 전파' 가능한가

대부분 호흡기감염질환은 증상이 없는 초기일 때는 전파 위험이 적다. 전염시킬 정도로 균이나 바이러스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무증상이어도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질병관리본부는 근거가 없다고 발표해 혼란을 주고 있다. 독일, 일본 등에서 무증상자가 전염시킨 사례가 있는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기침, 재채기, 고열 등 증상이 있을 때보다는 전파력이 약하겠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②증상 심하면 감염력도 강해지나

모든 호흡기감염질환은 증상이 심할수록 감염력이 강하다. 열, 기침 등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것은 균과 바이러스가 몸 안에 많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증상이 미미하면 감염력이 약하다.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병을 옮길 확률은 침, 가래 등에 섞인 균·바이러스양에 따라 정해진다"며 "체내에 균·바이러스가 많은 중증 환자는 기침이 심하고 병이 주변에 전염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③반려동물이 옮길 수도 있나

확률적으로는 매우 낮다. 반려동물이 호흡기감염질환을 옮기려면 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김우주 교수는 "생물체마다 존재하는 수용체에 바이러스가 딱 들어맞아야 숙주를 감염시킬 수 있다"며 "수용체가 열쇠구멍이면 바이러스가 열쇠"라고 말했다. 열쇠와 구멍이 맞지 않으면 바이러스는 바로 사멸한다.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도 "동물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장벽이 있어 감염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박쥐로부터 시작됐다. 동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④원인 바이러스·세균, 얼마나 살아있나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숙주에서 떨어지면 사멸한다. 실제로 바이러스는 침 같은 분비물에서 최대 2시간 동안 생존했다가 사멸한다. 반면 결핵균 같은 세균은 숙주가 없더라도 최대 72시간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병원균이 사물에 묻었어도 완전히 소독했다면 괜찮다.

⑤호흡기감염질환 치료는

결핵, 독감, 폐렴 등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또 결핵은 항결핵제, 독감은 항바이러스제,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자신의 형태를 바꾸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치료제는 바이러스 구조를 파악해서 만들어야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많아 '타깃 설정'이 어렵다. 순천향대부천병원 감염내과 김탁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HIV 치료제가 효과가 있어 사용했지만, 임상연구로 생존율 개선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예방이 최선책이므로 마스크·고글 등을 착용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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