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내에서 더 빠르게 퍼지고 있다. 청정 구역으로 꼽히던 티베트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30일 0시 기준으로 현재 중국 31개 성에서 우한 폐렴 누적 확진자는 7711명, 사망자는 170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사이에 확진자 1737명, 사망자 38명이 늘어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우한에 있는 우리 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오늘 밤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여러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권위자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에게 궁금증을 물었다.
Q. 증상 없는 상태에서 전파가 가능한가?
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를 유발한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계열입니다. 메르스나 사스는 증상이 없을 때 전염력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난 27일 중국 국가위생위원회 주임이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증상이 없을 때도 전파력이 있다고 발표해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고 실제 그럴 것이냐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WHO(세계보건기구)도 중국을 방문해 확인하면서 무증상 시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력이 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확실한지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과학적인 근거 자료가 제시됐다면 무증상 감염에 대한 신빙성을 높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열, 기침, 재채기 등의 증상이 있을 때보다 무증상일 때 전파력은 낮을 것이고 그 심각성은 실제보다 낮을 수가 있다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자료를 더 받아봐야 합니다.
Q. 전염성은 어느 정도인가?
A.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는 중국이나 전 세계가 공식 집계한 수의 10배 이상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는 홍콩대학과 영국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이 이미 발표했습니다. 우한시 실제 환자 수는 홍콩대학에서는 4만4000여 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임페리얼 대학의 유명한 역학 전문가인 닥터퍼거스는 중국에서 이미 10만 명의 확진자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네 대륙에 모두 확산되어 있어서 현재 상황으로서는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가는 하나의 단계에 있지 않나 우려하고 있습니다.
Q. 치사율은 어느 정도인가?
A. 전파력 다음으로 우려하는 부분이 치사율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공식적으로 2019년 12월 31일 중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했기 때문에 출현한 지 한 달이 채 안 됐습니다. 아직 진행형이고 유동적이기 때문에 이제 시작이라는 측면에선 지금 치사율이 최종 치사율과 일치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잠정적으로 중국의 자료를 보면 2~3% 정도의 치사율이기 때문에, 사스 치사율이 10%, 메르스가 35%인 것에 비해 상당히 낮아서 위험성은 낮은 편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41명의 폐렴 환자의 연구 결과가 랜싯(LANCET)에 수 일전에 발표됐는데 폐렴으로 입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사망률은 15%입니다. 전체적인 3%보다는 높죠. 그리고 사망자의 대부분은 60대 이상, 당뇨병이나 암,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폐 질환, 신장(콩팥) 질환이 있는 분들이 중증이나 사망률이 높다는 자료가 발표됐습니다. 이것은 사스, 메르스 등 일반 감염병에서처럼 고령자, 만성질환자가 증상이 중증으로 이어지고 사망률이 높은 일반적인 룰과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Q. 국내 확산 전망은?
A. 현재까지는 4명의 확진자가 모두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으로 내국인 확진자는 아직 없습니다.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이러한 입국 확진 환자들이 지역사회에 돌아다니면서 접촉한 사람들이 70여 명, 100여 명 이상인데, 그중 2차 감염자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지금 접촉자를 최대 잠복기 2주 동안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모니터하고, 증상이 있다면 빨리 격리해서 확진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국내 접촉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있는지 증상 발생자가 있는지 모니터하는 철저하게 동선 파악을 하고 접촉자 추적을 하고 격리하고 확진하고 이런 지루하고 어려운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강조할 만한 예방법이 있다면?
A. 우리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튀는 물방울에 바이러스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면전에 있는 사람은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비말(0.5㎛ 이상)이 눈이나 코, 입의 점막, 피부에 묻을 수 있습니다. 다만, 피부는 단단한 막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피부에 묻어서는 침투하지 못합니다, 바이러스가 눈이나 코나 입의 점막에 붙어서 호흡기 감염이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침 에티켓도 지키고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접촉 전파인데 우리가 콧물, 재채기를 하면 손으로 입을 가리게 되고 때론 코를 후비면서 콧물이 손에 묻습니다. 그럼 손에 바이러스가 묻게 됩니다. 이 손으로 주변 사람과 악수하면 바이러스가 접촉에 의해서 전파됩니다. 따라서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자주 씻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기침, 재채기를 하면 탁자나 손잡이, 컴퓨터 자판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이 묻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른 사람이 와서 손잡이를 만진다든지 아니면 탁자를 만진다든지 해서 오염된 비말이 손에 묻고 그 손으로 눈이나 코를 만지면 감염이 됩니다. 이를 간접 접촉전파라고 합니다. 사람 대 사람이 아니라 중간에 탁자나 손잡이를 거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접촉전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가 있던 주변 환경의 바이러스가 오염될 수 있어서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기침에티켓, 마스크 착용, 손 씻기를 철저히 하고 주변 환경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올바른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방법이 있다면?
A. 가장 기본적으로는 싱크대에 흐르는 물에 손을 적시고 비누로 손등, 손바닥 등을 깍지 끼고 비비면서 적어도 20초에서 30초 이상 손바닥, 손등, 손톱 밑, 손가락 사이를 철저히 마찰해서 손을 씻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싱크대가 없는 경우는 알코올 손 세정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손을 씻어야 합니다. 손에 알코올을 손바닥, 손등에 손등 밑까지 알코올을 적셔서 바이러스를 죽여야 합니다. 면 마스크는 얼굴을 가리는 정도이지 감염 예방용은 아닙니다. 감염 예방용은 미세먼지 마스크라고 하는 KF80, 식약처에서 인증한 0.6㎛ 이상을 80% 이상 차단하는 마스크이기 때문에 KF80 마스크 정도면 일반인에게 충분합니다. KF94도 있고, KF99도 있는데, 이는 0.4㎛ 미만의 파티클을 94~99% 예방하는 등 효율은 높으나, 구멍이 굉장히 미세하기 때문에 그 마스크를 쓰고서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숨이 차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유용한 방법은 아니고 KF80 정도면 충분합니다. 의료용으로 N95 마스크가 있는데 이것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 의사나 간호사들이 착용하는 마스크입니다. 이것은 굉장히 고효율 마스크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 마스크를 착용하고서 일상생활에서 걸어 다닐 수가 없어요. N95 마스크는 병원 현장에서 환자 진료하는 의료진만이 착용하는 마스크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착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