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우울증의 탄생?

입력 2020.01.23 16:14

얼굴 감싸쥔 사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불면ㆍ피로에 시달리고, 집중력은 떨어지고, 반복적으로 죽음을 생각하고. 우울증세는 맞다. 그러나 치료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애매한 구석이 있다. 의학적으로 ‘우울장애’는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와 경우울장애(minor depressive disorder)로 나뉘는데, 양쪽 모두에 못 미치는 ‘경미’한 증상이다. 그래서 ‘아증후 우울증’이란 모호한 이름을 붙여둘 뿐이었다. 

그런데 아증후 우울증이 주요ㆍ경우울장애와 구분되는 ‘독립적 질환’이란 의견을,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이 최근 냈다. 뉴질랜드 정신의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한 소논문을 통해서다.

연구팀은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통해 아증후 우울증을 독립 질환으로 새롭게 분류할 근거를 찾았다. 주요ㆍ경우울장애는 대개 70세 이상, 운동량이 부족한 노인들에게 나타난다. 아증후 우울증은 수면의 질, 사회경제수준도 낮은 여성들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연구팀은 “직접 개발한 기준으로 10년 간 유병률과 발병률, 위험 인자 등을 비교해 객관적 차이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1년에 16만 명 정도의 아증후 우울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집계한다. 김기웅 교수는 “아증후 우울증이 치매ㆍ사망률ㆍ건강수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아증후 우울증의 실체를 정리해 나갈 것”이라며 “불면증 등으로 수면의 질이 낮은 노인들의 경우, 단순 약물치료나 인지행동치료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한 통합적 진단ㆍ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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