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고 싶은 내 행동, 습관일까 중독일까?

입력 2020.01.14 16:41

침대 안에서 스마트폰 하는 여성
습관은 중독과 달리 자기 의지로 멈출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새해를 맞이할 때는 누구든 다양한 다짐과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겠다는 의지를 다지기도 한다. 그 의지가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 하려면 고치고 싶은 행위가 나쁜 '습관'인지 '중독'인지 살피는 게 좋다.

멈추는 게 가능하면 '습관'

습관과 중독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런데 습관은 그 행동을 스스로 멈출 수 있지만 중독은 그렇지 못하다는 차이가 있다. 중독은 뇌의 신경회로에 변화가 생겨 자기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는 "중독은 해당 행동을 줄이거나 멈추려고 했을 때 심리적 혹은 신체적 금단 증상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과거 중독이라 함은 알코올, 마약, 니코틴, 카페인 등 물질 중독을 주로 의미했다. 최근에는 도박, 인터넷 게임 등 행위도 물질 중독에서와 같이 뇌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행위 중독'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다. 특히 아동, 청소년의 경우 뇌가 계속 발달하고 있는 시기여서 뇌의 신경회로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독은 더욱 위험하다. ​

뇌 좋은 습관, 나쁜 습관 구별 못해

뇌는 특정 행위가 좋은 습관인지 나쁜 행위인지 구별하지 못한다. 습관은 굳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 발생하는 행동이다. 정조은 교수는 "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본능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학습할 때는 '생각하는 뇌 영역'인 '전전두엽'이 다른 뇌 영역과 함께 일한다. 낮선 경험을 뇌가 의식적으로 학습하고 의미 부여하는 것이다. 이 학습이 반복되면 생각하는 뇌 영역은 일을 줄이고 행동과 관련된 다른 뇌 영역을 주로 사용해 자동화가 되며 습관이 형성된다.

중독은 술과 같은 특정 자극에 뇌가 반응하면서 다른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만족감, 자극에는 반응이 줄어 중독 물질 혹은 행동이 다른 것보다 우선 순위가 되는 것이다. 또 그 특정 자극에 대한 반응도 점점 낮아져 더 많이, 더 오래 그 물질 및 행동을 취해야만 한다. 이에 더해 생각하는 뇌의 기능이 감소하면서 조절 능력이 떨어져 자신의 의지로 중독 행동을 멈출 수 없다.

중독은 약물 치료 등 필요

중독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약물치료, 생각하는 뇌의 기능인 조절력을 높이기 위한 인지행동치료, 스트레스 관리, 주위환경 변화 등이 필요하다. 정조은 교수는 “많은 경우 중독이 된 상황인데도 단순한 습관이라며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거나 이런 행동은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어서 스트레스만 받지 않으면 언제든 멈출 수 있다고 투사, 합리화한다”며 “건강한 뇌를 위해 우리 삶 속에 습관으로 위장한 중독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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