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연인 팔베개해주는 동안… 내 팔의 신경·근육·혈관이 망가진다

입력 2020.01.03 09:14

성인 머리 5㎏ '아령 무게'… '나홀로 손깍지' 수면도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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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곁에서 잠든 연인을 위해 '팔베개'를 해주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 손깍지를 끼어 자신의 머리를 받치거나, 양팔을 올려 '만세 자세'를 취한 채 잠들 때도 있다. 팔 부위의 관절·신경·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삼가야겠다. 고려대안산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휘 교수는 "혈관과 신경이 계속 압박받으면 손이 차가워지고, 색깔이 파랗게 변하는 '흉곽출구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팔이 불편한 상태로 잠이 들면 근육, 인대가 늘어난 상태가 지속돼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통증과 피로가 심해진다. 깨어 있을 때는 자세를 바꾸지만, 자는 동안에는 자세를 바꾸기도 힘들다.

김동휘 교수는 "실제 혈관조영술로 관찰해보면 팔을 올리며 잘 때 혈관과 신경이 눌리는 걸 확인할 수 있다"며 "근육이 위축돼 팔 굵기가 가늘어지는 변화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팔을 올리고 있으면 저린 느낌이 온다. 신경과 혈관이 눌린다는 증거다. 신경과 혈관이 반복적으로 눌리면 저림 증상에서 끝나지 않고 부위가 손상될 수 있다.

잠을 잘 때 다른 사람에게 팔을 내주는 팔베개 자세는 더욱 나쁘다. 성인 머리의 무게는 보통 5㎏ 정도로 아령 수준이다. 팔베개를 해주면 만세 자세나 손 베개보다 저림 증상이 빨리 온다. 신경과 혈관이 더 세게 눌린다는 증거다.

잘 때 손깍지나 만세 자세를 피해야 하는 이유다. 팔의 압박을 최대한 피한 상태로, 똑바로 누워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자신에게 알맞은 자세를 찾아내야 한다. 김동휘 교수는 "팔이 불편하면 얕은 잠을 잘 수밖에 없다"며 "올바른 자세로 자야 수면의 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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