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위기의 1月', 스텐트 후 약 끊으면 위험

입력 2020.01.03 09:13

기온 떨어져 혈관 수축·혈압 상승,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1월 최다
약 임의로 끊으면 사망 위험 10배, 금연·금주… 가슴 통증 땐 119를

심근경색은 1월에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09~2018년) 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월별 사망자 수는 1월(평균 1만3378명)에 가장 많다. 기온이 내려가면 몸의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심근경색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심근경색의 사망률은 첫 발생 시 20~30%지만, 치료 후 재발로 인한 사망률은 10%p 증가한다. 따라서 심근경색 1차 예방(질병 발생 전 예방)뿐 아니라 2차 예방(질병 발생 후 재발 방지)을 특히 신경써야 한다. 최근 대한심혈관중재학회에서 심근경색 2차 예방에 대한 정보를 담은 대국민 홍보 책자를 발간했다(홈페이지서 확인 가능).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한규록 이사장은 "심근경색은 응급 질환이지만 오랜 세월 서서히 진행돼 온 만성 전신 혈관질환이기도 하다"며 "심근경색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해도 재발을 막기 위한 2차 예방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 예방의 핵심 '약물 복용'

1차 예방의 핵심은 식습관·운동 같은 생활습관 개선이라면, 2차 예방의 핵심은 '약물 복용'이다. 이미 심한 동맥경화 때문에 심장 혈관이 막혀 혈관을 뚫는 중재 시술(스텐트 등)을 받은 사람은 혈관 재협착을 막기 위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재협착을 포함한 재발률은 중재 시술 환자의 5~10%에서 발생한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현민수 홍보이사는 "우리 몸은 막힌 혈관에 삽입한 스텐트를 이물질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혈소판이 엉겨 붙어 혈전을 생성하고 혈관이 다시 막힐 수 있다"며 "항혈소판제는 혈전 생성을 방지해 심근경색 재발을 막는다"고 말했다. 심근경색 환자는 일반적으로 1년간 아스피린을 포함한 2가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고, 1년 후부터는 평생 한가지 항혈소판제를 복용해야 한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 범위로 유지하기 위한 약 복용도 필수다.

심근경색 재발 시 사망률 그래프
/게티이미지뱅크

◇약 함부로 끊었다 재발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 중에 크고 작은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 내시경 용종절제술, 치과 임플란트 수술, 안과 수술, 이비인후과 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배장호 기획이사는 "이런 시술을 받을 때 함부로 항혈소판제 등 약을 끊어서는 안 된다"며 "환자 중에 성대 결절 수술을 받으려고 약을 끊었다가 심근경색이 재발해 사망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규록 이사장은 "심근경색 환자는 복부 내장 절제 수술 같이 출혈 위험이 큰 수술이 아니라면 항혈소판제를 모두 끊지 않고 아스피린 정도는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시술 시 항혈소판제 복용을 중단하라고 일괄적으로 권장하는 경우가 많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채인호 총무이사는 "심근경색 환자가 항혈소판제 등 약을 끊는 순간 심근경색 사망 위험이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말했다. 약 중단은 스텐트 시술을 직접 담당한 의사나 시술 내용을 아는 심장내과 의사가 판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환자의 병변 정도, 시술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약 복용 중단과 기간을 결정한다. 그러나 대한심혈관중재학회가 전국 20개 병원 심근경색 환자 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항혈소판제 중단 시 환자의 4분의 1(25.3%)만이 시술을 직접 시행한 의사와 상의를 했다. 환자 본인이 판단해 약을 중단한 경우도 3.6%였다.

◇재발 증상 있으면 119 구급차 이용

심근경색 2차 예방을 위해서도 금연, 금주, 운동은 필수다. 그러나 학회 조사 결과 10~20%의 환자들은 금연, 금주, 꾸준한 운동으로 심근경색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다. 실제 심근경색 환자가 담배를 계속 피우면 사망률이 34% 증가하며, 하루 3잔 이상 음주를 하면 사망률이 2배나 높아진다.

심근경색은 재발이라도 증상이 다르지 않다. 가슴을 누르거나 쥐어짜는 통증이 갑자기 발생해 20분 이상 지속된다. 즉시 119에 전화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심근경색을 경험한 환자도 18%는 119 구급차 활용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심근경색은 응급질환이라 처음부터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가야 한다. 전국에 있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나, 대한심혈관중재학회 홈페이지(kscvi.org)에서 확인이 가능한 심혈관 중재시술 인증 기관, 중재시술 인증의를 알아두면 좋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