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블랙아이스(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빙판)로 인한 차량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겨울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차 없이 걸어 다닐 때도 길 위 빙판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날씨가 추운 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 보면 더 쉽게 넘어진다. 소방청이 최근 3년간 119구급차로 낙상 환자를 이송한 건수를 집계한 결과, 12월이 평균 1만98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 낙상 환자는 50세 이상이 대부분이었고 그중 70대가 19%로 가장 많았다. 안양국제나은병원 정병주 원장은 "고령자는 넘어져 다쳤을 때 후유증이 더 크고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령자는 넘어졌을 때 손목, 척추, 엉덩이 부위 골절이 잘 발생한다. 정병주 원장은 "고령자는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만으로 부러지기 쉽다"며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는 가벼운 기침만으로 골절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골절이 발생했는데 모르고 방치하면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증상을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고령자가 겨울 낙상을 예방하려면 눈이 내렸을 때 외출을 삼가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한다면 지팡이를 짚거나 가족과 동반해야 한다. 두꺼운 옷을 입으면 몸 움직임에 제한이 생겨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게 낫다. 장갑을 껴서 주머니에 손을 되도록 넣지 않는다. 그늘진 곳은 바닥이 얼어있는 경우가 많아 피하고, 얼음이 완전히 녹아 없어졌거나 미끄럼 방지 모래가 뿌려진 길로 다닌다. 정병주 원장은 "외출 전 10분 정도 굳은 근육과 관절을 푸는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고, 평소에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전신 근력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