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푹 잤는데도 '피곤'… 혹시 이 자세로 잤나요?

입력 2019.12.23 08:20 | 수정 2019.12.23 10:05

수면 자세와 건강

엎드려 자는 사람
수면 전문가들은 엎드려 자는 자세를 최악의 수면 자세로 꼽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 자세는 생각보다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말 동안 오래 시간 잤는데도 몸이 뻐근하고 피곤하다면 수면 자세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 시간 내내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잠이 들 때라도 자세에 신경 쓰는 게 도움이 된다.

◇엎드려 자기, 최악의 수면 자세

엎드린 자세는 수면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악의 수면 자세로 꼽힌다. 엎드려 자면 엉덩이와 등뼈가 천장을 향해 꺾이면서 목 인대나 척추가 틀어지고 통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땀이나 비듬에 의해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운 베개에 얼굴을 대면 여드름이 발생할 위험도 높다. 무엇보다 눈 건강에 치명적이다.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 위험을 높인다. 성인 남녀 17명을 대상으로 누운 자세에 따른 안압 변화를 분석했더니, 천장을 보고 누웠을 때 눈 안압은 16.2㎜Hg였는데, 엎드렸을 때는 19.4㎜Hg로 상승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안압은 1㎜Hg만 낮아져도 녹내장 진행 속도가 10% 늦춰질 정도로 녹내장 발생과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엎드리면 천장을 보고 누울 때보다 머리와 목에 압박이 쉽게 가해져 안압이 더 높아진다.

◇천장 보고 누워 좌우 대칭 맞춰야

올바른 수면 자세는 척추의 곡선이 유지되는 자세다. 척추는 몸을 지탱하고 외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S자' 곡선을 이룬다. 이를 유지하려면 천장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뒤통수와 목, 척추를 직선이 되도록 놓이게 한 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간격이 45도가 되도록 팔 다리를 쭉 뻗어야 한다. 이때 어깨가 말려들어가지 않도록 손바닥은 천장을 향하게 한다. 무릎 뒤쪽에 작은 쿠션을 받쳐주는 것도 좋다. 척추부터 엉덩이, 다리에 이르는 관절이 정상적인 곡선이 유지되게 한다.​ 베개 높이와 매트리스 소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베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목뼈(경추) 각도가 틀어져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주변 근육이 경직된다. 베개 높이는 성인 남자 4~6㎝, 성인 여자 3㎝가 적절하다. 매트리스는 체중이 무거운 사람일수록 단단한 것을 선택한다.

◇위식도역류질환 있으면 왼쪽을 누워 자야

질환별 증상 완화를 위해 권장되는 수면 자세도 있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다면 왼쪽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 위는 식도보다 왼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왼쪽으로 누우면 위의 움푹한 부분이 아래쪽으로 가면서 위산이 아래로 쏠리고, 위산이 식도로 올라가는 역류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실제 미국 소화기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사람의 수면 중 위산 역류 발생 횟수가 시간당 3.8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으로 누워 잔 그룹의 역류 발생 횟수인 0.9회와 비교하면, 월등히 많은 횟수다.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도 반듯한 자세보다 옆으로 누운 자세가 좋다. 옆으로 누우면 허리를 구부리게 되는데 이 자세가 통증을 완화한다. 허리를 구부리면 팽팽하게 당겨져 있던 척추 신경이 이완되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워 두면, 축추관 공간을 더 넓혀 통증 완화 효과를 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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