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 3위 '폐렴'… 고령자는 증상 없어 주의

입력 2019.12.05 10:55

체온계 확인하는 남성
고령자는 의식이 의식이 반복해 흐려지면서 미열, 기침, 가래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폐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렴은 폐에 바이러스나 균 등의 미생물이 감염되는 질환이다. 모든 연령에게서 발생하지만, 고령자의 경우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더 커 주의해야 한다. 2018년 국내 주요 사망 원인별 사망률 추이 분석에 따르면 폐렴에 의한 사망 비율은 10만명당 45.4명으로 암, 심장질환에 이어 세 번째였다. 그런데 고령자는 폐렴 증상이 젊은층과 달리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고령자는 증상 가벼운 경우 많아

폐렴을 유발하는 세균은 폐렴구균,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 폐렴미코플라즈마 등이다. 이 중 폐렴구균이 27~69%로 가장 많다.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리노바이러스 순으로 흔하다. 폐렴의 일반적인 증상은 기침, 가래, 발열이다. 심하면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대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연희 교수는 "폐를 둘러싸는 흉막까지 염증이 번지면 숨을 쉴 때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이외에도 두통, 피로감, 근육통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령자는 기침, 가래, 열 같은 폐렴의 일반적인 증상이 잘 안 나타나는 경우가 20~30%나 된다. 폐렴에 걸리면 폐에 세균이 침투하면서 이를 밖으로 빼내려는 몸의 반사작용으로 기침이 많아진다. 폐 속에서 세균과 세균을 없애기 위해 모인 백혈구가 뒤엉켜 생긴 찌꺼기가 가래로 만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열이 난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백혈구의 수가 줄고 활동성이 떨어져 세균이 폐에 들어와도 이를 막기 위해 모이는 백혈구 수가 적고, 이에 따라 가래가 생기는 양도 적다. 가래가 줄다 보니 기침을 적게 하고, 열도 잘 안 생긴다. 따라서 고령자는 갑자기 몸이 무기력해지거나, 의식이 반복해서 흐려지면서 미열, 기침, 가래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폐렴을 의심해야 한다. 고령자에게 폐렴이 생기면 몸 속 염증 탓에 식욕·음식 섭취량이 줄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이 과정에서 무기력감이나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인플루엔자·폐렴구균 백신 접종 권장

폐렴의 경과는 환자의 기저 면역상태, 만성 질환 유무, 폐렴의 원인균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김연희 교수는 "폐렴이 악화되는 경우 패혈증이나 쇼크,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우 중환자실 입실,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령자에게 많은 중증 폐렴은 항생제 치료를 해도 호흡곤란이나 패혈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아 사망률이 35~50%나 된다.​​

폐렴 원인균에 대한 검사는 시간이 소요되므로 내원 초기에 원인 병원체를 감별하는 것은 어렵다. 질환의 김연희 교수는 "중증도와 내성균 가능성 여부에 따른 경험적 항생제로 치료를 시작하며 이후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는 경우 원인균에 맞춰서 항생제를 변경해 치료한다"고 말했다. 증상이 가볍고 먹는 약으로 치료가 가능할 경우에는 통원 치료가 가능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나 노인환자, 만성 질환자의 경우는 입원 치료를 권장한다.

폐렴 예방을 위해서는 인플루엔자 백신, 폐렴구균 백신이 권장된다. 특히 65세 이상에서 접종을 권장한다. 폐렴구균 백신은 폐렴을 완전히 예방하지는 못하지만 심각한 폐렴구균 감염증을 줄여준다. 폐렴구균 백신은 단백결합 백신과 다당질 백신의 두 종류로 나뉘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65세 이상 성인에서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한 후 1년 후 다당질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밖에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고,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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