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CEO 사과, 살균제가 유발한 '폐섬유화증' 무엇이길래?

입력 2019.12.02 11:32

기침 하는 남성
폐섬유화증은 폐 조직이 굳고 딱딱해져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옥시 본사 레킷벤키저(RB)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나라시만은 지난달 29일 영국 RB 본사에서 특조위의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홈페이지에 사과 서한을 게시했다.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 5명은 지난달 24일부터 여드레간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RB의 외국인 임직원들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했다.

특조위는 "RB의 외국인 임직원 증인들이 지난 8월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 진상규명 청문회'에 모두 불출석해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현지 조사는 청문회 후속조치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들로부터 가습기살균제 사건 대응과정에 RB그룹 본사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한 진술을 듣고, 피해자 지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폐섬유화증'이다. 폐섬유화증은 폐 조직이 굳고 딱딱해져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이다. 폐를 구성하고 있는 수억개의 '폐포'는 체내로 들어온 산소를 혈관으로 내보낸다. 따라서 폐포에 염증이 생기면 폐 조직이 점차 딱딱해져 산소 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 말기에는 호흡곤란이 심해져 결국 사망에 이르고, 심장이 폐 대신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무리하게 움직여 심장 질환 발생 위험도 커진다.

폐섬유화증은 발생 원인이 명확한 경우와 원인을 모르는 경우(특발성)로 나뉜다. 원인이 명확한 경우는 독성 화학물질을 장기간 흡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독성 물질로는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에 든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나 최근 일부 방충제·탈취제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클로록실레놀, 나프탈렌, 프탈레이트 등이 있다. 석면 같은 분진(粉塵)도 폐섬유화 유발 물질 중 하나다. 방사선 치료 시에도 방사선이 폐 조직의 섬유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폐섬유화증의 원인을 모르는 경우 '특발성 폐섬유화증'으로 통칭해 부른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하는데, 학계에서는 유전적 요인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금속 함량이 높은 미세먼지 역시 특발성 폐섬유화증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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