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이 '안구도 공격'… 갑상샘눈병증 주의해야

입력 2019.11.18 11:09

담배
일반담배뿐 아니라 전자담배도 다양한 안질환 위험을 높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흡연의 위험성하면 '폐'를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눈' 역시 매우 취약한 기관이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 성분이 혈소판 응집을 유도해 혈관을 막히게 하는데, 안구 혈관은 다른 신체 기관의 혈관보다 좁아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흡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대표적인 안질환은 '갑상샘눈병증'이다. 갑상샘눈병증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데, 안구가 돌출된다. 눈을 움직이는 근육과 눈 주변 지방에 여러 물질이 쌓이며 붓고 딱딱해지는 섬유화도 진행된다. 이로 인해 안구건조증, 각막염이 생길 수 있고, 시신경이 눌려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김형석 교수는 "흡연은 갑상샘눈병증을 악화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흡연이 감상샘안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기존 증상을 악화시키고, 치료를 어렵게 한다는 것을 증명한 여러 연구가 이미 여럿 나와 있다.

성인 실명을 유발하는 대표 질환인 황반변성도 흡연에 직접적으로 영향받는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변화가 생기는 질환이다. 지난 2009~2017년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 환자 증가율은 89%로, 망막질환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황반변성과 흡연에 대한 연구 결과는 지난 3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시행돼왔다. 조사 결과, 흡연자에게서 황반변성 발병률이 최소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압이 높아지며 시신경이 손상되는 녹내장도 흡연으로 인해 실명 위험이 올라가는 안질환이다. 흡연은 안압을 높이고 혈관을 수축시켜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를 저하시킨다. 이것이 시신경 손상을 유발한다.

시신경에 염증이 생겨 시력장애가 나타나는 시신경염도 환자 중 흡연자 비율이 높은 안질환이다. 흡연으로 인해 경과가 악화되거나 치료에 대한 반응이 저하될 수 있다.

흡연은 비흡연자 눈 건강까지 위협하다. 간접흡연 때문이다. 홍콩중문대학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아이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될수록 눈 뒤쪽에 위치한 맥락막의 두께가 얇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락막 두께가 얇아지면 시야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의 산소 공급에 지장을 받고, 이로 인해 시력이 점차 떨어질 수 있다.

김형석 교수는 “흡연자들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해롭다며 심리적 위안을 하지만 흡연은 담배의 종류와 상관없이 안질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막연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안질환 유병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만큼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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