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당뇨병의 날, 당뇨로 발 절단 年 2000명… 의심 증상은?

입력 2019.11.14 14:40

당뇨 합병증 그림
당뇨병은 혈관을 손상시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사진=조선일보 DB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당뇨병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당뇨병 환자는 277만3997명에 달한다. 당뇨병은 체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 기능이 떨어지거나,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혈중 당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질환이다. 높은 혈당이 혈관을 망가뜨려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혈관벽에 염증 발생시켜

혈액에 포도당이 필요 이상으로 많으면 혈액 속 알부민 등의 물질과 결합한다. 이를 '최종당화산물'이라 하는데, 이것이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킨다. 여기에 혈전(피떡) 등 찌꺼기가 끼면 작은 혈관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있어도 혈관에 염증이 잘 생긴다. 가장 먼저 가능 혈관부터 망가진다.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는 혈관은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보통 당뇨병을 7~8년 앓으면 신경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10년이 지나면 그 다음으로 가는 혈관인 눈의 망막혈관이 망가지고, 당뇨병을 앓은 지 12~15년 후부터는 콩팥 혈관이 망가진다. 이를 통칭해 '미세혈관 합병증'이라고 한다.

발 괴사해 절단하는 경우 많아

높은 혈당으로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다양한 신경 증상을 '당뇨신경병증'이라 한다. 손, 발에 잘 나타난다. 손발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고 건조해진다. 상처가 나면 염증도 심하다. 혈액에 포도당이 많으면 세균이 잘 번식하는 탓이다. 염증이 심해져 괴사하기도 한다. 더 흔한 것이 '당뇨발'이다. 발은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발 피부와 점막에 상처·궤양·괴사가 발생하는 것이다. 대한족부족관절학회지에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2009~2014년 당뇨발로 족부전단술이 시행된 건수는 9155건으로, 한해 평균 약 2000명이 당뇨발로 발을 절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뇨병 때문에 발에 궤양이 생긴 경우 5년 후 사망률이 43~55%이고, 절단하면 5년 내 사망률이 74%에 달한다. 문제는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 발에 있는 말초신경이 죽어 발 감각이 무뎌진다는 것이다. 상처가 생겨도 곧바로 알아차리지 못한다. 실제 상처가 생긴 걸 알아도 통증을 적게 느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매일 자기 발 관찰하는 게 중요

​당뇨병이 있으면 매년 몸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신경병증 여부를 알기 위해 감각 저하 등을 살피는 신경전도검사, 자율신경검사 등을 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을 살피는 안저촬영을 하고, 콩팥은 콩팥기능검사(크레아티닌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합병증 여부를 알 수 있다. 평소 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의 감각만 믿지 말고 매일 발을 관찰해야 한다. 발도 자주 씻어야 하는데, 발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물 온도를 확인해서 화상을 입지 않게 주의한다. 발을 씻은 후에는 보습 크림을 발라서 건조하지 않게 한다. 평소 양말을 신어서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발은 바닥이 두껍고 안창이 부드러운 재질이 좋다. 신발이 크면 피부에 마찰을 일으켜 상처를 일으키기 쉽고, 작으면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어 알맞은 크기로 착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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