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심해지는 항문의 비명… '치질' 잘 관리하려면?

입력 2019.11.11 15:32

치질 수술, 겨울에 가장 많아

엉덩이 통증 사진
추워지면 항문 주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치질이 잘 생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겨울은 치질 환자들이 더 고통받는 계절이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겨울에 치질 수술을 받는 환자 수도 가장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주요 수술 통계에 따르면 겨울철 치핵(치질) 수술 건수는 5만7000건으로 한 해 수술 건수의 29%를 차지한다.

◇치질 크게 세 종류, 치핵 가장 흔해

치질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치핵, 치열, 치루다. 치핵은 항문 쪽 점막에 덩어리가 생기는 것이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치질 유형이다. 변이 딱딱하거나, 변을 보기 위해 항문에 힘을 주며 배 치핵이 발생한다. 치열은 항문 입구에서 항문 내부에 이르는 부위가 찢어지는 것이다. 대부분 딱딱한 변을 배출하는 도중 항문 점막이 손상받아 생긴다. 제대로 아물지 않은 채로 계속 찢어졌다가 아물기를 반복하면 상처 부위가 항문 궤양으로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하다. 이로 인해 고름이 차면, 고름을 배출하기 위해 피부 안쪽으로 구멍이 뚫리고 항문 바깥쪽 피부까지 연결되는 통로가 생기는데 이것이 치루다.

◇겨울철 연말 술자리 치질 악화 원인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 겨울에는 치질이 악화되기 쉽다. 몸이 추위에 노출되면 항문 부위 피부와 근육이 수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질이 없던 환자도 항문 주위 혈액순환이 원활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치질이 생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질 중에서도 치핵이 추운 날씨에 민감하다. 연말 술자리도 독이 된다. 술을 마시면 혈관(정맥)이 갑자기 확장되면서 약해지고, 이때 과도하게 늘어난 정맥에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이 생길 수 있다. 이 혈전이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오면서 급성혈전성치핵을 유발한다. 또 술자리에서 많이 먹는 자극적인 조미료는 대부분 소화가 되지 않고 변으로 나오며 항문을 자극해 치질을 악화시킨다.

◇초기 치질은 좌욕만으로 완화

치질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는 좌욕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항문 근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항문 내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치질이 있는 사람은 항문 주름이 많은 편인데, 좌욕을 하면 항문 주름 사이에 낀 대변을 말끔히 닦아낼 수 있어 염증 예방 효과도 볼 수 있다. 좌욕할 때 동시에 항문 주변을 마사지하면 효과가 극대화된다. 좌욕기로 거품을 발생시켜 거품에 엉덩이를 댄 후 항문 괄약근을 오므렸다 폈다 하는 것이 좋다. 좌욕기가 없으면 샤워기 물살을 약하게 조정한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37~38도의 물로 항문 주변을 마사지한다. 시간은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오히려 항문 혈관 압력이 증가해 상처가 덧날 수 있다.

◇물 하루 1.5L 이상 마시는 게 도움

변비를 완화하는 것이 치질 완화에 도움이 된다. 변비가 있으면 변 배출을 위해 힘을 쓰면서 항문에도 혈액이 몰리고 염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이 부드럽게 배출되도록 평소 물을 하루 1.5L 이상 마시고, 섬유질 많은 과일·채소를 자주 섭취한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운동해 장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변볼 때의 자세를 고쳐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좋다. 허리를 약간 앞으로 굽히면 된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그냥 앉아 있을 때보다 복압이 높아져 대변이 잘 나온다. 실제 미국의 한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허리를 숙이고 대변을 보면 항문과 직장의 휘어진 각도가 커지고, 치골직장근의 길이가 길어져 배변이 원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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