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실명되는 무서운 병… '치료 시기'가 관건

입력 2019.11.08 11:34

눈에 손 대고 있는 여성
시신경척수염은 하루 아침에 눈이 안 보이고 몸이 마비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인데, 병에 대해 몰라 빨리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거나, 몸에 마비가 발생해 움직이지 못하는 병이 있다. '시신경척수염'이다. 하지만 이 질환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많아 증상이 발생해도 당황한 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시신경척수염의 예후는 온전히 치료 시기에 달렸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시신경척수염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를 찾아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시신경척수염은 몸의 면역체계가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시신경, 뇌, 척수에 염증을 유발한다. 10만명 당 2~3명에게 드물게 발생해 희귀난치성질환으로 분류, 병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환자의 40%는 시신경 염증이 처음 나타나고, 또 다른 40%는 척수 염증으로 발병한다. 그 밖에는 시신경과 척수에 동시에 염증이 생기거나, 뇌 등 다른 부위 염증으로 시작한다.

시신경척수염 증상은 치명적이다. 시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하루 이틀 만에 눈이 안보인다. 척수에 염증이 생기면 염증이 발생한 부위 아래로 마비가 와 대소변을 조절할 수 없다. 이 밖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구토, 딱꾹질이 지속되기도 한다. 빨리 치료하면 증상이 완화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증상이 급성으로 발생했을 때 염증을 최소화하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주사'를 쓴다. 신경장애가 심하면 '혈장교환술'이 필요하다. 혈장교환술은 피를 걸러 원인 병의 원인이 되는 혈액 내 성분(항체)을 없애는 것이다. 급성기 이후 재발을 막는 치료에는 특정 면역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주사치료, 경구 면역억제치료 등이 쓰인다.

의사마저 시신경척수염과 헷갈리는 질환이 '다발성경화증'이다. 실제 이로 인해 시신경척수염 환자 중 다발성경화증 치료만 받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시신경척수염은 과거 다발성경화증의 한 아형으로 분류됐지만, 2004년 시신경척수염만의 특이 항체가 규명되면서 독립 질환이 됐다.​ 시신경척수염의 주요 증상인 시신경염과 척수염이 다발성경화증에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시신경척수염의 증상 정도가 훨씬 심하다. 다발성경화증은 시력 저하가 심하지 않고, 걷지 못할 정도의 마비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이로 인해 스테로이드 치료만으로 비교적 회복이 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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