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심혈관질환 위험 4배 높아… 적극 관리해야

입력 2019.11.06 10:00

당뇨병 동반 질환 관리법

평소 혈당·혈압·콜레스테롤 수치 기록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고 금연·금주를
한 가지 이상 약제 추가하면 치료 도움

당뇨병 동반 질환 관리법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동반 질환' 때문이다. 혈당이 높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혈관이 손상되면서 다양한 혈관 질환이 동반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 상당수는 동반 질환에 적극 대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85%,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동반

당뇨병 동반 질환은 협심증, 심근경색, 당뇨망막병증, 신장병,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매우 다양하다. 그 중 심혈관질환은 당뇨병 환자 사망 원인의 70%를 차지한다.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최대 4배 높다. 혈관 손상으로 혈관 자체가 점점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생기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가 관상동맥이 막혀 수술받는 비율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의 10배다. 뇌졸중이나 협심증으로 수술받는 비율은 4배, 뇌출혈은 2배 높다(대한당뇨병학회).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주요 위험 인자인 혈당 외에도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신경써야 한다. 문제는 많은 당뇨병 환자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앓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85%는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치료받는다(대한당뇨병학회).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은 비만,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 공통된 원인을 기반으로 한 '사촌지간'인데다, 당뇨병으로 인한 고혈당이 혈관에 악영향을 줘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동반 질환이 있으면 당뇨병만 있는 상태일 때와 비교해 사망 위험이 2배 이상 커지므로 적극적으로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숫자로 보는 당뇨병과 동반 질환

위험 크지만 동반 질환 관심 적어… 54%만 의료진과 상의

그러나 심혈관질환 같은 동반 질환에 대한 당뇨병 환자의 관심은 적다. 최근 당뇨병 환우회 '당뇨와 건강'이 당뇨병 환자 166명을 대상으로 동반 질환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85%의 환자가 동반 질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동반 질환에 대해 담당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충분히 대화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54%뿐이었다. 동반 질환이 없이 당뇨병만 있는 환자가 동반 질환 위험에 대해 의료진과 대화하는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당장 동반 질환이 없다 해도 당뇨병이 있으면 동반 질환이 언젠가 생길 가능성이 커, 담당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면서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관리해야 좋다.

생활습관 개선, 정기 검사, 적절한 치료제 선택을

당뇨병 환자가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관리하려면 생활습관 개선은 필수다. 운동은 ▲1주일에 150분 이상 ▲유산소, 근력 운동을 함께 ▲한 번에 30분 이상 ▲등에 땀이 살짝 나는 강도로 한다. 식사는 다양한 색의 채소를 기본으로 하되, 닭가슴살 같은 단백질과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이 많이 든 견과류, 고등어, 연어 등을 챙겨먹어야 한다. 음식 간은 싱겁게 한다. 금연·금주를 실천하고.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체중은 5~7% 정도 감량해야 한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가지면 도움이 된다.

동반 질환이 없거나 큰 증상이 없더라도 심혈관건강은 정기적으로 검사해 수치를 기록한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 기준(이완기 혈압 85㎜Hg, 수축기 혈압 140㎜Hg 이하, LDL콜레스테롤 100㎎/㎗ 미만)으로 관리한다. 초음파나 운동부하검사 등으로 혈관 상태를 직접 살펴도 된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거나,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관련 질환 예방 효과가 입증된 당뇨병 치료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 지침에 따르면 메트포르민(경구용 치료제로, 간에서 포도당이 생성됨을 억제) 복용만으로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고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GLP-1 유사체 주사제, SGLT-2 억제제 중 선택해 추가로 치료를 진행하길 권고한다. 윤건호 교수는 "최근 발표된 대규모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일 제제만 사용하기보다 한 가지 이상의 약제를 추가해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이나 심혈관질환을 50% 가량 줄일 수 있다"며 "의료진과 상의 후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해, 적극적으로 치료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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