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사망 90%가 65세 이상 고령자

입력 2019.11.06 09:56
독감 사망 90%가 65세 이상 고령자
뉴시스
독감은 흔하지만 치명적인 질환이다. 면역기능이 떨어진 고령자에게는 더욱 그렇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의 대다수가 65세 이상 고령자이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해마다 평균 2900명이 독감으로 사망하며,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의 90%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자이다. 청장년층(15~44세)과 비교했을 때 독감 초과사망률이 107배로 높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독감으로 인한 입원율 및 합병증 발생률, 사망 위험은 더욱 높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는 사망 위험이 건강한 노인보다 7~15배 높고, 심장질환이나 만성폐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최대 20배까지 증가한다.

이런 위험 때문에 정부에서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독감 예방백신 접종률은 2017년 기준 82.7%로 OECD 국가들에 비해서는 한국이 높지만 여전히 10명 중 2명은 접종하지 않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파스퇴르가 만 65세 이상 고령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명 중 1명(23%)은 고령자에서 독감으로 인한 치명적 합병증 위험과 입원, 사망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10명 중 4명은 만성질환이 있으면 독감 발병 시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최정현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은 고령자에서 인플루엔자 감염이나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을 25~53% 감소시키고, 사망률은 27~75% 감소시키는 등 비용 대비 효과가 입증된 독감 예방 대책"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