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진 날씨, 전립선이 위험하다… 과음했다간 응급실까지

입력 2019.11.04 15:10

기온과 전립선

소변 마려워 하는 남성
추워지면 방광이 과민해져 전립선비대증에 걸리기 쉽다./사진=헬스조선 DB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중년 남성들의 말 못할 고민이 늘어난다. 바로 '전립선비대증'에 의한 불편감이다. 전립선비대증은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중년 남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는 127만명을 넘는다. 전립선비대증은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 기온이 낮은 겨울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추워지면 전립선비대증 증상 악화

전립선은 남자의 방광 밑에 위치한 밤톨만 한 조직이다. 정액 성분의 약 35%를 차지하는 전립선 액이 전립선에서 만들어진다. 전립선비대증은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커지면 전립선 사이로 지나가는 소변길인 '요도'가 막히면서 배뇨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립선 크기가 커지는 이유는 대부분 노화 때문이다. 전립선의 근육은 내장처럼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 즉 자율신경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는 근육이다. 날씨가 추우면 이 근육은 저절로 수축된다. 문제는 전립선 근육이 수축하면서 전립선이 싸고 있던 요도가 눌려 배뇨증상을 악화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배뇨 기능 장애가 있는 상황에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과음하면 급성요폐로 응급 상황까지

전립선이 예민해진 추운 날씨에 과도한 음주를 하면 '급성요폐'로 응급실을 찾게 될 수 있다. 급성요폐는 소변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갑자기 술을 많이 마셔 소변량이 늘어나도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이를 인식하지 못해 생긴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방광 민감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알코올뿐만 아니라 카페인도 소변량을 늘려 방광을 갑자기 팽창시킬 수 있어 주의하는 게 좋다. 급성요폐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기도 하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방광 근육이 약해져 소변을 아예 못 보게 될 수도 있다. 급성요폐가 발생하면 응급처치로 소변을 뽑아야 한다. 이후 요도에 관을 넣어 인위적으로 소변을 배출시킨다. 1~2주 관을 삽입한 채 방광에 휴식을 주고 정상적인 소변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약이나 레이저로 완치 가능

중년 남성 중에 소변을 보는 간격이 평균 2시간 이내이거나, 잔뇨감(소변을 본 후에도 소변이 남은 느낌)·야간뇨 등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한다. 소변을 볼 때 소변 줄기가 중간에 끊어지거나 가늘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하면 전립선비대증이 악화돼 콩팥에 손상이 가거나 성 기능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와 전립선의 크기, 그리고 배뇨와 동반된 여러 가지 자각증상 등을 토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한다. 일반적으로는 약물치료가 진행되며, 심할 경우 최소침습적 레이저 수술 같은 수술적 치료법 등이 시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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