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科 교수진 모여 논의… '난임 다학제 진료'로 임신 성공 돕는다

입력 2019.10.23 09:46

난임 다학제 진료

환자 6명 중 1명, 고혈압 등 질병 동반
기저질환 맞춤 관리하고 몸 상태 돌봐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대규모 확장 오픈

11월 18일, 분당차병원 난임센터가 새롭게 확장해 문을 열 예정이다. 분당차여성병원 권황 난임센터장(산부인과 교수)은 "과거 난임센터는 여성병원 안에 속해있었지만, 해마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작은 규모로는 환자 수용이 어려워졌다"며 "난임 환자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고, 궁극적으로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확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확장해 선보이는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난임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게 강점이다.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난임 환자가 오면 관련 진료과 교수진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환자를 만나고, 최적의 치료법을 논의한다.
새롭게 확장해 선보이는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난임 다학제 진료’가 가능한 게 강점이다.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난임 환자가 오면 관련 진료과 교수진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환자를 만나고, 최적의 치료법을 논의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지상 2층에 900평 규모… 난임 다학제 진료 선보여

새롭게 선보이는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차여성병원 근처의 건물 지상 2층 900평을 모두 사용하는 대규모 센터다. 물리적·인적 규모가 충분하다보니 '난임 다학제(MDT) 진료'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다학제 진료는 협진과 차이가 있으며, 난임 다학제 진료는 일반 병원에서 하기 쉽지 않다는 게 분당차병원 난임센터 의료진 설명이다. 분당차여성병원 이상혁 원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고혈압이 있는 산모를 예로 들었을 때, 협진은 산부인과 외래를 갔다 다시 심장내과 외래를 가는 식"이라며 "우리병원 다학제 진료는 환자가 오면 관련 과 교수진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고 함께 환자를 만나는 환자 중심 체계"라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산부인과 외에도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을 중심으로 다학제 진료를 한다.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김원장 교수는 "중심이 되는 과는 7~8개지만 필요한 경우 분당차병원에 있는 진료과라면 무리 없이 환자를 함께 돌본다"며 "과거 암 다학제 진료 경험이 있어 체계가 잘 잡혀 있다보니, 의사가 많이 모여도 의견 충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난임 환자 6명 중 1명, 기저 질환 있어 여러 과 의료진 함께 돌봐야

최근 난임센터를 찾는 여성의 평균 연령은 높은 편이다. 40대 환자도 많다보니 다양한 질환을 동반한 사람이 많다. 다학제 진료는 기저 질환 관리뿐 아니라, 몸 상태를 전반적으로 돌봐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여성과 아이의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이상혁 원장은 "예를 들어, 체외수정시술에 7~8번씩 실패한 난임 환자는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며 "우울증이 있으면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도 많이 분비되는 편인데, 코르티솔은 착상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우울증도 함께 관리해야 임신 성공률이 높아지는 식이다"고 말했다.

같은 질환이라도 환자에 따라 해결책은 달라질 수 있다. 이때 다학제 진료를 하면 여러 진료과 의사가 함께 환자를 진단, 여러 치료법 중 환자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아낸다. 고혈압이 대표적이다. 김원장 교수는 "임신 시도 중인 여성은 고혈압약을 함부로 쓰면 안 되지만, 내버려두면 뇌졸중 같은 큰 합병증이 올 수도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며 "심한 고혈압이라면 약물 치료 대신 일종의 신경차단술 등 시술로 혈압을 조절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채규영 소아수면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사람에 따라 약물치료나 시술 대신 수면 습관만 조절해줘도 고혈압이 좋아지기도 한다"며 "난임 환자 중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 등 수면 패턴이 망가져 있거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어 고혈압이 생긴 경우 이런 부분만 진단하고 교정해줘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권황 센터장은 "모든 난임 환자에게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기저 질환이 있거나 몸 상태가 특히 나쁘다면 다학제 진료가 도움이 된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 6명 중 1명은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분당차병원 난임센터가 2018년 내원한 여성 초진환자 3373명을 조사한 결과, 17.8%(601명)이 기저 질환을 동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질환은 심장·대사질환(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이 28%로 가장 많았다. 갑상선·내분비질환(27.2%), 부인과질환(15.7%), 류마티스질환(7.1%), 호흡기질환(7.1%)이 뒤를 이었다.

"의료 서비스 수준 높여 미래형 통합 센터 될 것"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다학제 진료 외에도 난임 부부를 위해 ▲마음 안정 심리 치료 ▲푸드 테라피 ▲힐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상혁 원장은 "고객 중심의 각종 프로그램, 임상시험, 연구 등에도 집중해 '미래형 통합 프리미엄 매니지먼트 센터'로 계속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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