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10명 중 7명 '완치 시대'… 癌 이후의 삶도 케어 한다

입력 2019.10.23 09:42

癌 환자 통합 케어

암 치료 끝난 후 스트레스 심해
치료 과정에서 재발·전이 불안감과 합병증 등 고충 다양

아주대병원 통합지지센터 운영
재활·만성질환 케어 세밀한 진료로 정서적 안정 도와

아주대병원에서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학적인 치료를 넘어 좀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통합 관리를 해주고 있다. 스트레스 경감에 도움이 되는 원예 활동을 하는 모습.
아주대병원에서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학적인 치료를 넘어 좀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통합 관리를 해주고 있다. 스트레스 경감에 도움이 되는 원예 활동을 하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암은 더이상 '사형선고'가 아니다.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의학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는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2~2016년 모든 암의 5년 생존율은 70.6%를 기록하고 있다. 암에 걸렸지만 오래 사는 사람이 늘면서 암 치료 후의 삶이 중요해졌다. 아주대병원 암센터 김세혁 센터장은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할 때는 정신이 없다가 치료가 끝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하는 환자가 많다"며 "병원에서 환자의 건강은 물론, 심리적 재활, 사회 복귀 등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암 치료 끝나고 남은 삶에 대한 불안감 커

암 치료가 끝나면 행복이 찾아올 것 같지만 꼭 그렇지 않다. 국제방사선종양학회지에 최근 재미있는 연구가 실렸다. 미국에서는 암 치료가 끝나면 축하의 의미로 종을 울리는데,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마지막 날에 축하를 위해 종을 울리게 하고 설문을 했다. 종을 울린 환자 86명과 종을 울리지 않은 77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종을 울린 그룹은 종을 울리지 않은 그룹보다 오히려 스트레스 점수가 더 높았다. 아주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미선 교수는 "치료가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종을 울림으로써 지금까지 겪었던 암 치료에 대한 고통과 남은 삶에 대한 정서적 각성이 스트레스로 다가온 것"이라고 말했다.

암 환자들은 재발이나 전이에 대한 불안감 외에도 암 치료 중에 생기는 피로·통증·림프부종 등의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암 관련 치료비나 직업 상실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가족 관계·대인 관계 어려움 등 다양한 고충이 있다. 그래서 암 환자들은 의학적인 치료를 넘어 좀더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통합 관리가 필요하다.

암환자 통합지지센터에서는 암 환자의 정신 건강을 위해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암환자 통합지지센터에서는 암 환자의 정신 건강을 위해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주대병원 제공
◇암 환자 몸과 마음을 '통합 케어'

아주대병원의 경우, 암센터 내에 통합지지센터와 전문 클리닉을 두고 암 환자를 통합 관리한다.

▷암환자 통합지지센터=암 치료 후 합병증이 생겼거나 정신적, 사회적 어려움이 있다면 이곳에서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과 상담을 하고 환자에게 맞는 정보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명상, 요가, 웃음치료, 국선도, 가곡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며,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전미선 교수는 "환자 한 명 당 30분 이상 진료를 할 정도로 세밀하게 진료를 하고 있다"며 "지난 1년 동안 600여 명의 암 환자가 방문했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조금 더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면 해당 진료과에 의뢰를 한다.

▷마음건강클리닉=전미선 교수는 "암 환자는 치료 과정에서 불안, 우울, 불면과 같은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적응장애는 암 환자의 60~70%가 겪는 가장 흔한 심리적 문제이다. 우울증은 암 환자의 10~20%에서 나타나고 암 재발과 전이에 대한 불안·공포로 인한 불안 장애도 흔하다. 기분 저하와 의욕 감소, 불면증, 통증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성주 교수에 따르면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날 때 ▲만사가 귀찮고 흥미가 없을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안할 때 ▲잠이 잘 오지 않을 때 ▲죽고 싶은 생각이 들 때에는 마음건강클리닉을 방문해야 한다.

암센터 의료진이 환자에게 암 통합 지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암센터 의료진이 환자에게 암 통합 지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암재활클리닉=암 재활은 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통증, 근육 뭉침, 심폐기능 감소, 만성피로, 림프부종, 삼킴장애 등의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암 절제 후 팔이 붓는 림프부종에 대해서는 림프 마사지와 붕대 감기가 도움이 된다. 폐암 환자는 호흡 재활을 해야 한다. 아주대병원 재활의학과 윤승현 교수는 "그밖에 뇌종양, 부인암, 두경부암, 척추전이암, 위암, 대장암, 전립선암 환자가 대상"이라며 "암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장애를 줄이는 것이 치료 목표"라고 말했다.

▷암평생건강클리닉=암 이외에 동반되는 고혈압·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질환을 관리해준다. 금연, 금주, 건강체중, 운동, 영양 등 건강한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2차 암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를 해준다.

▷가임력보존클리닉=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암 환자를 위해 난자동결 보존, 정자동결 보존, 배아동결 보존을 시행한다. 골반에 방사선 조사를 해야 하는 환자는 난소 위치를 옮기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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