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외활동 후 벌레 물린 자국? 감염병 주의

입력 2019.10.18 17:40

가을엔 추수·​벌초·​성묘·​등산·​캠핑 등 야외활동이 많다. 여름 모기는 줄었지만 불청객은 또 있다. 진드기나 벌 등 각종 벌레다. 물려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합병증이 생겨 숨지는 사례가 있으니 예방법과 대응법을 알아두자. 최근 4년간 23개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물림이나 쏘임으로 온 경우가 2만3653명이었다는 통계가 있다. 이 가운데 42.8%가 벌·​진드기·​개미 등 벌레에 물리거나 쏘인 사고였다. 가을철 야외활동시 주의해야 할 질환에 대해 서울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박상원 교수의 도움말로 들었다.

갈대 숲을 사진 찍는 남성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긴소매 옷을 입어 벌레 차단을 막는다./사진=연합뉴스

◇감기나 알레르기인줄 알았더니…

매년 10월과 11월은 쯔쯔가무시증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다. 야외활동 후 고열이 나고 피부에 발진이 생기면 의심한다. 단순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기로 착각하기 쉽지만, 몸을 살펴 벌레가 피를 빨아먹은 부위에 궤양 같은 딱지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는다. 물린 곳은 털진드기가 이동하다가 장애물을 만나는 팬티라인, 허리띠 부위, 브래지어라인 등에 많다. 쯔쯔가무시증은 리케치아라는 병원체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 발생한다. 균이 체내로 침입하고 1~3주간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구토·구역·설사 등을 하거나, 폐렴과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빠르게 호전된다. 반면 시기를 놓치면 발열이 지속되고, 급성신부전·뇌수막염·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할 수 있다.

◇​살인 진드기, 치사율 20~30%

‘살인 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피참진드기도 주의해야 한다. 이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치사율이 20~30%로 높다. 국내에선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한 뒤 해마다 감염자가 늘고 있다. 위험 시기는 이 진드기 활동이 활발한 봄부터 11월까지다.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될 수 있으니 가족이나 의료진도 주의한다.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간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심·구토·설사·식욕부진 등이 나타난다.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심한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 기능과 다발성 장기 기능 부전으로 심하면 사망한다.

◇벌 쏘이면 벌침 빼낸 뒤 얼음찜질​

가을은 벌 쏘임 사고가 가장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말벌은 공격성과 독성이 강해 매우 위험하지만 땅 속에서도 집을 지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벌에 쏘이면 처음에는 통증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 붓고 시린 느낌이 든다. 쏘인 곳 주변을 눌러 벌침을 빼낸 뒤 얼음찜질로 붓기를 가라앉히는 게 좋다. 가장 위험한 상황은 과민 반응성 쇼크다. 주로 기침·두드러기·호흡곤란·구토 등이 나타나므로, 신속하게 병원에 간다. 특히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비염 등 알레르기질환자의 경우 쇼크 발생 확률이 더 높으니 주의한다.

◇외출 후 ​즉시 몸 씻고 모든 옷 세탁해야

이 같은 벌레에 물리지 않으려면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수풀이나 나무가 우거진 곳을 가급적 피한다. 또 풀밭에 직접 앉거나 눕지 않는다.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해 햇볕에 말린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는다. 긴소매·긴바지·긴양말 등을 착용해 벌레가 몸에 다가오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 넣는 게 좋다. 팔토시·장갑·장화·모자 등을 써도 좋다. 진드기 퇴치제도 도움된다. 야생동물을 만지는 것도 삼간다. 야외활동 뒤에는 즉시 몸을 씻고, 진드기가 붙어있지 않은지 확인한다. 밖에서 입은 옷은 반드시 세탁한다. 벌을 피하려면 어두움 색상의 옷을 입는다. 벌을 유인하는 향이 강한 화장품이나 향수, 빛에 반사되는 금색 장신구도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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