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항문 관리 잘 해야 '항문암' 위험 낮아져

입력 2019.09.24 10:49

국내 약 2000명이 항문암을 앓는다. 그런데 항문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증상이 발생해도 항문 통증, 이물감, 가려움증, 배변 후 잔변감 등으로 치질 증상과 비슷해 방치하기 쉽다. 항문암을 예방하려면 평소 항문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엉덩이 긁는 뒷모습
항문에 이상 증상이 생기면 방치하지 말고 검사받아보는 게 안전하다./사진=헬스조선 DB

항문암은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항문암 환자의 80~85%가 HPV 감염 상태인 것으로 보고된다. 치루(항문 주변의 농양 내 고름이 배출되면서 항문 바깥쪽 피부에 이르는 작은 통로가 생기는 것)도 오래 방치하면 항문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고려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는 "치질은 크게 치핵, 치열, 치루로 나뉘는데, 이들 중 치루는 항문암 발생 위험을 높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루로 인해 항문에 생기는 지속적인 감염과 염증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항문 점막에 염증이 생겼다가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는 과정이 반복되며 암세포가 생겨날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이 밖에 흡연, 음주도 항문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항문암은 눈으로 관찰이 가능하며 손가락을 넣어보는 수지검사로도 촉지가 가능하다. 특히, 직장수지검사는 항문암을 조기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강상희 교수는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환자의 항문에 장갑을 낀 손가락을 넣어 항문과 직장에 비정상적인 종괴가 만져지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라며 "장갑에 묻어나는 대변의 상태나 출혈 유무도 함께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때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한다. ​

과거에는 항문암으로 진단되면 항문과 직장을 절제해 인공항문을 만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치료법의 발달로 인공 항문(장루)를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수술 대신 항문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방사선 및 항암화학요법을 우선으로 한다. 어쩔 수 없이 1차 항암화학, 방사선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암의 경우에는 절제술을 시행한다.

강상희 교수는 “항문암은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암”이라며 “다소 은밀한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말 못 하고 쉬쉬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에 가는 것이 꺼려질지라도 항문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항문에서 피가 자주 보이거나 속옷에 고름 등 분비물이 자주 묻어 나오고, 통증이 지속되면 치루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서 검사, 치료받는 게 좋다. 평소에는 배변 후 따뜻한 물로 항문 주변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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