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 개 구충제 말기암 완치 소문… 식약처 "복용 금지"

입력 2019.09.24 10:09

구충약 사진
펜벤다졸 성분의 개 구충제가 말기암을 완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약국에 해당약이 동이 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사진=온라인

펜벤다졸 성분의 개 구충제가 말기암을 완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약국에 해당약이 동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월드빌리지 매거진TV'에 개 구충제를 먹고 말기암을 완치했다는 60대 남성 조 티펜스의 인터뷰가 실렸기 때문이다. 이 영상 조회수는 현재 184만회를 기록중이다. 그는 2016년 말기 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았고, 다음 해 1월 암세포가 간, 췌장, 위 등에 퍼져 3개월만 더 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한 수의사가 개 구충제를 복용하고 6주 만에 뇌암이 나은 환자 이야기를 전하며 펜벤다졸 복용을 권했다. 이후 판벤다졸을 복용한 티펜스는 3개월 뒤 암세포가 깨끗이 사라졌다고 한다.

암 환자들은 동물의약품지정약국뿐 아니라 동물병원까지 방문하며 약을 구하고 있다. 해당 동영상 댓글에는 '부작용이 있더라도 시도해보는 게 낫다' '밑져야 본전이니 내가 직접 먹어보고 후기를 남기겠다' 등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글이 많을 뿐 아니라 '지난해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생각나 안타깝다'며 구충제 복용을 시도해보지 못한 사실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마저 적지 않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항암제로 허가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암환자는 절대 복용하지 말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펜벤다졸은 사람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로,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특히 말기 암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의 한 암 종양 전문가는 펜벤다졸은 세포 분열을 억제해 기생충 성장을 멈추는 약인데, 같은 원리의 항암제 '탁솔'이 이미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어 굳이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개 구충제를 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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