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년생 집단폭행, 품행장애도 정신질환 일종… 놔뒀다가는?

입력 2019.09.23 10:23

학교폭력 사진
품행장애 청소년의 20~30%가 성인이 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겪는다./사진=헬스조선 DB

중학교 1학년 여러 명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SNS를 중심으로 '06년생 집단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확산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노래방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한 여학생이 다수의 학생에게 둘러싸여 얼굴에 피가 흐를 만큼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수원서부경찰서는 사건 발생 다음 날 피해 부모가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학교 1학년 5명이 초등학교 6학년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라면서 "(선배인)자신들에게 반말로 대답한 것과 여자친구가 있는 남학생에게 문자를 보낸 것 등을 이유로 폭행을 행사했다고 가해자들이 진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 글이 올라왔고, 하루도 안 돼 13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폭행 가해자들의 행동을 분석했을 때 "품행장애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품행장애란 방화·절도·폭행처럼 다른 사람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범법 행위를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반복할 때 진단하는 정신과 질환이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일시적으로 일탈을 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품행장애가 있으면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가 쉽다.

품행장애가 있는 청소년의 20~30%가 성인이 돼서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겪는 만큼, 의학적·사회적으로 오랫동안 철저히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는 타인의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침해하며, 반복적인 범법행위나 거짓말, 사기성, 공격성, 무책임함을 보이는 인격장애를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데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 위험하다.

품행장애는 치료가 어려운 것이 문제다. 충동을 조절하는 약물치료, 잘못된 행동을 수정하는 인지행동치료,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심리치료 등을 복합적·장기적으로 받아야 하고 심하면 입원해야 하지만 치료 순응도가 낮다. 따라서 품행장애가 생기지 않게 미리 막는 게 중요하다. 품행장애를 예방하려면 어릴 때부터 도덕 관념을 올바르게 심어주고, ADHD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사소한 일에도 관심을 갖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도록 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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