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알레르기 비염 기승… 미리 약 먹으면 효과 있어

입력 2019.09.03 08:58

가을 잡초 탓, 봄보다 증상 심해… 항히스타민·스테로이드제 도움

9월 알레르기 비염 기승… 미리 약 먹으면 효과 있어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9~10월은 하늘이 파랗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일년 중 가장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9·10월이 각각 125만5818명, 134만3023명으로 꽃 알레르기가 극성을 부리는 3월(108만8195명), 4월(118만7211명)보다 많았다.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재현 교수는 "8월 중순부터 9월 말에 꽃가루가 많이 날려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데, 10월은 환자들이 치료를 미루다가 악화된 후 병원을 찾아 환자 수가 많다"고 말했다. 가을에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같은 잡초 꽃가루가 전국으로 많이 날린다. 가을 꽃가루가 봄 꽃가루보다 알레르기 증상을 잘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공기가 건조하고 차가워지는 것도 원인이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교수는 "코점막이 건조하면 자극에 민감해져 꽃가루 알레르기뿐 아니라, 기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로 인한 비염 증상도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꽃가루가 콧속으로 들어오면 코점막 바로 밑에 있는 '항원제시세포'가 꽃가루 항원(抗原)을 인식하고 몸에 흡수시킨다. 그러면 몸에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며 혈관이 확장된다. 이재현 교수는 "혈관이 확장되면 세포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그 사이로 물이 빠져나와 콧물이 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 완화하는 방법은 마스크 착용이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콧속으로 바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 매년 이 시기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은 증상이 예상되는 시기 1~2주 전 혹은 지금부터라도 예방적으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코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를 쓰는 게 도움이 된다. 환절기 내내 지속해 쓰면 된다. 증상이 이미 생겼을 때도 항히타민제, 스테로이드제 등을 쓴다. 양민석 교수는 "코에 뿌리는 충혈억제제가 증상을 빨리 완화해 자주 쓰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후에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수 있어 2~3일 넘는 장기 사용은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식염수로 콧속을 씻는 것도 효과가 있다.

면역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항원을 몸속에 조금씩 주입해 몸이 항원에 민감하지 않도록 서서히 변화시키는 치료다. 양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에게 면역치료 효과는 매우 좋은 편"이라며 "보통 한 달에 한 번 항원 주사를 맞는데, 3년 치료하면 7년, 5년 치료하면 10~12년 정도 치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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