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9.03 08:00

[대한부정맥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두근두근 심방세동 이야기 ⑧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뇌졸중 위험을 5배, 치매 위험을 2배 높이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심방세동은 6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80대 이상에서는 최대 5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고 질병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 뇌졸중, 심부전 등이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난 다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부정맥학회는 심방세동을 알리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근두근-심방세동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

온영근 이사 사진
대한부정맥학회 온영근 연구이사​/사진=삼성서울병원 제공

심방세동 치료 중 기본적인 약물치료법은 항응고제 복용이다.

항응고제는 피를 묽게 만들어 혈전 생성을 방지하고, 뇌졸중 및 전신색전증의 발생 위험을 60% 이상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묽어지면 지혈(止血)되지 않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적절한 농도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 표면 외상뿐 아니라, 우리 몸속에서 발생하는 체내 출혈도 마찬가지다. 체내 출혈은 발견이 어렵고 위험할 수 있어, 항응고제 복용 중인 환자들은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

우선 주치의 진단 아래 용법용량을 정확히 지켜야 한다. 주치의의 처방대로 1일 1회(또는 2회)의 약물을 매일 일정한 시간에 복용해야 하며, 반드시 1회 분량만을 먹어야 한다. 만약 복용을 잊어버렸더라도 절대로 한 번에 2회분 이상을 복용해서는 안 된다. 생각난 즉시 1회분만을 복용하고, 다음 날부터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먹는다.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이면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처방을 따라야 한다.

항응고제 체내 농도에 영향을 주는 다른 약물이나 음식도 주의가 필요하다. 위장약이나 술은 항응고제의 효과를 높이고, 향정신성약이나 비타민 K가 들어간 약은 항응고제 효과를 줄인다. 한약이나 홍삼, 인삼 등의 건강식품도 항응고제 약효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주치의 상담을 통해 약이나 보조식품을 조정해야 한다.

심방세동 치료법 표
항응고제 복용 시 주의사항/대한부정맥학회 제공

외상으로 인한 출혈 방지를 위해서 평소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날 수 있는 격한 운동도 삼간다. 양치질할 때는 잇몸에서 피가 나지 않도록 하고, 침을 맞거나 부항을 뜨는 것도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멀리해야 한다. 특히 발치나 임플란트와 같은 치과 진료나, 내시경 등의 검사, 시술∙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담당의사와 상의 후 항응고제 중단 시기와 기간을 결정해야 한다.

몸 안에서 출혈이 일어났음을 보여주는 증상들도 기억해야 한다. 코피나 잇몸에서 피가 멈추지 않거나 기침에 피가 섞여 나올 때, 소변이 빨갛게 나올 때, 검은색 대변을 볼 때, 몸에 심한 피멍이 들거나 심한 두통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은 항응고제가 과도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전에는 와파린(쿠마딘) 같은 항응고제가 쓰였다. 하지만 와파린은 비타민K가 들어가는 음식이나 약물에 영향을 크게 받고 적절한 혈중 레벨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잦은 혈액검사(PT, INR)를 통해 체내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이에 맞춰 용량을 수시로 변경하는 등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도입된 새로운 경구용 항응고제(NOAC)들은 혈전 예방 효과는 유지하면서 출혈 경향을 줄여, 최근 와파린을 대체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루 한 번 정해진 용량을 복용하면 되고 혈액검사가 필요 없어 편리성이 크다.

심방세동 환자라면 지금 당장 자신의 처방전을 펼쳐보자.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주의사항을 숙지해 불필요한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 복용 중인 의약품에 대한 관심은 질병 극복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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