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부족,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 높여

입력 2019.08.29 09:59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 연구팀이 비타민D 부족이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비타민D가 부족하면 손 저림과 감각, 근력 저하를 유발하는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공현식 교수팀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병원에 내원한 135명의 여성 환자(평균연령 56세)와 건강검진을 위해 내원한 여성 135명(평균연령 55세)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와 손목터널증후군 사이 연관성을 파악했다. 그 결과 체내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약 2.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갱년기 이후 손목터널증후군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 50세 이상 여성에서는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경우 손목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약 1.8배 더 높았다. 50세 미만에서는 비타민D 결핍으로 인한 영향이 더욱 컸는데, 손목터널증후군 위험이 비타민D 결핍이 없는 사람에 비해 약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손목터널증후군이 더 이른 나이에 발병한다는 것도 밝혀졌다.

이후 연구팀은 비타민D와 손목터널증후군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보통 손목터널증후군에서는 손목 내 결체조직의 병적 변화가 나타나는데, 연구팀은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수술을 받은 52명의 환자 손목 내 결체조직 분석 결과, 손목터널증후군을 오래 앓았거나 신경 손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결체조직 혈관내벽세포의 비타민D 수용체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용체의 상향조절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혈관내벽세포와 결체조직의 증식을 유발해 터널이 비좁아져 손목터널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해주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수술 후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의 주요 신경 중 하나인 정중신경이 좁아진 손목터널로 인해 압박돼 손가락 저림, 감각저하, 근육약화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 신장질환 등과 관련이 있지만 대부분 뚜렷한 원인 없이 발병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수가 2013년 16만 7000명에서 2017년에는 18만 명으로 7.4% 늘었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들은 주로 야간에 증상이 더 심해져 손이 저리거나 심한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다. 손가락 감각이 떨어지고 힘이 약해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근육 마비와 같은 장애가 남을 수 있어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를 진행한 공현식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연구들은 상지의 대표적인 말초신경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과 비타민D의 연관성을 다방면으로 밝힌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비타민D는 뼈나 근육뿐 아니라 신경의 건강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되는 만큼, 음식과 일조량으로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Hand Surgery' 2016년 7월호, 2018년 3호, 2019년 8월호에 각각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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