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센 사람은 '肝' 걱정 없다? 간 건강에 대한 속설들

입력 2019.08.24 08:05

술 마시는 남성 사진
술이 센 것과 같이 건강한 것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肝)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간은 상태가 악화돼도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가 문제를 인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잘못된 속설도 많다.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하다'는 오해 탓에 자신의 간 건강을 과시하다 심각한 간 질환을 겪기도 한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알아야 할 간 건강의 진실은 무엇일까?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하다?

가끔 술을 많이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 사람은 '나는 간이 튼튼하다'며 간 건강 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술에 잘 취하지 않는 것과 간이 건강한 것은 연관성이 없기 때문이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에서 술을 분해하는 효소가 더 많이 생성된다. 하지만 이 효소가 간 건강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간 손상은 알코올의 절대량에 비례한다. 즉 술이 잘 취하지 않는 사람라고 해도 술을 많이 마시면 간 질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피로하면 간 수치가 높아진다?

몸이 피로하면 간 수치가 높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간 수치는 혈액으로 측정하는데 보통 ALT, AST 수치가 높으면 '간수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이 수치들은 모두 간에 손상이 있는 경우, 즉 간질환이 의심될 때 높게 나타난다. 한편 피로는 크게 스트레스, 수면부족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와 격한 운동 등에 의한 신체적 피로로 니뉜다. 먼저 다른 원인이 없는 평범한 정신적 피로감은 간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신체적으로 피로한 경우에는 간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ALT와 AST는 근육 등 다른 세포에도 들어 있어 근육이 손상될 정도로 활동한 뒤 신체적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라면 간 수치가 높게 나올 수 있다.

◇간이 나쁘면 피가 잘 멎지 않는다?

이는 사실이다. 간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지혈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혈액을 굳게 하는 혈액응고인자를 만드는 것이다. 혈액응고인자는 혈관이나 조직이 손상되면 상처 부위에 작용해 피가 멎도록 하는 물질이다. 그런데 간 건강이 좋지 못하면 간이 혈액응고인자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해 지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는 혈액응고인자를 없애는 '비장'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지혈이 어려움으로 출혈에 더욱 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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