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이 癌 된다?… 肝내 담관에 생겼다면 위험

입력 2019.08.23 09:19

큰 담관에 있다면 적극 제거를… 간외 담석, 담관염 유발할 수도
내시경으로 쉽게 빼낼 수 있어

담석(膽石)이 오래 되면 암(癌)으로 변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일부 맞는 얘기이다. 담석은 성인의 10~ 15%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하지만, 담석의 위치〈그래픽〉에 따라 암 위험이 있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동석호 교수는 "담낭에 있는 담석은 복통·발열 등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담관에 생긴 담석은 담관암, 패혈증 등의 위험이 있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낭 담석=담낭에 담즙이 고이면 콜레스테롤 등 구성 성분 중 일부가 농축돼 담석이 된다. 담낭 담석은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며, 80%는 평생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낸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서동완 교수는 "담낭에 염증이 생겨 복통 등의 증상이 있거나, 담석의 자극으로 인해 담낭벽이 석회화 돼 도자기처럼 딱딱해졌거나, 3㎝ 이상의 담석을 20년 이상 오래 가지고 있었다면 담낭 제거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외 담관 담석=담관은 간-담낭-십이지장 사이를 연결하는 관이다. 위치에 따라 간내 담관과 간외 담관으로 구분한다.

담낭 담석이 있는 사람이 복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담낭을 떼는 수술을 해야 한다.
담낭 담석이 있는 사람이 복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담낭을 떼는 수술을 해야 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권혜인
간외 담관 담석은 담낭에 있는 담석이 담관으로 빠져나가거나, 담관에서 독자적으로 생긴 것이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박세우 교수는 "간외 담관은 지름이 1㎝ 미만으로 얇아 담석이 조금만 커져도 결국 담관을 막는다"며 "담관이 막히면 담즙 배출이 안 되면서 황달이 생길 수 있고, 담관염이 생겨 간까지 염증이 올라가면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간외 담관 담석이 발견되면 시술로 비교적 간단히 제거한다. 내시경으로 십이지장까지 접근한 뒤 담관에 조영제를 투여, 담석의 위치를 확인하고 긁어서 빼내는 '내시경적 역행성 담관 조영술(ERCP)'을 주로 한다.

▷간내 담관 담석=간내 담관은 여러 개의 가지로, 간 속에 뻗쳐 있다. 간내 담관 담석이 무증상이면 치료 없이 추적관찰한다. 서동완 교수는 "간내 담관 중에서도 큰 담관에 담석이 박히면 담즙의 흐름을 방해하고 간 손상 위험이 있어 담석을 빼는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내시경으로 담석을 빼기도 하지만 성공률이 50%에 불과하다. 수술로 담관이 있는 간의 일부를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 동석호 교수는 "담석 때문에 간이 위축돼 있으면 담관암이 생길 위험이 높으므로 적극적으로 담석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 한다"며 "간내 담관 담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5%가 담관암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담관암은 생존율이 10% 남짓에 불과한 독한 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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