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말 어려우시죠? 태블릿 글·그림으로 쉽게 설명해 드려요

입력 2019.08.21 10:04

환자 교육용 콘텐츠 '아이쿱클리닉' 앱

의사라면 누구나 가입해 즉시 사용 가능
내용·목소리 저장, 연관 정보도 함께 봐… 카카오톡·헬스쿱 앱 통해 환자에게 전달
대학병원 교수진 포함, 60여 명 저자로 콘텐츠 약 1000개… 가입자 400명 넘어

환자용 모바일 건강수첩 '헬스쿱' 공식 출시
의사용 환자 교육 앱 ‘아이쿱클리닉’을 활용하면 의사가 환자에게 알기 쉽게 질환 설명이 가능하고, 환자는 의사의 설명과 자료를 집에서 다시 듣고 볼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3분 진료'라는 말이 있다.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가 마주 대하는 시간이 얼마나 짧은지 대변하는 용어다. 실제 이 짧은 시간 안에 환자가 자기 질환에 대한 정보, 필요한 생활 수칙 등을 자세히 인지하기 어렵다. 고령자는 의사에게 들은 말을 금세 잊기도 한다. 이런 진료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조재형 교수(㈜아이쿱 대표)가 개발한 앱 '아이쿱클리닉(iKooB Clinic)'이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질환, 그림 위에 필기하며 쉽게 설명

아이쿱클리닉은 의사가 진료실에서 환자에게 꼭 필요한 진료 정보를 쉽게 필기하며 설명할 수 있게 돕는 태블릿 앱 서비스이다. 일종의 환자 교육용 콘텐츠다. 의사가 태블릿 화면에 환자 질환과 관련된 사진, 주의해야 할 수칙, 필요한 운동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그림을 띄우고 설명할 수 있다. 펜으로 태블릿 화면 위에 강조할 부분을 표시하거나, 필요한 내용을 직접 쓸 수 있고, 연관 콘텐츠를 불러와 함께 설명도 가능하다. 의사의 목소리를 녹음할 수도 있다. 이후 의사가 직접 필기한 교육 콘텐츠와 녹음된 목소리는 환자에게 '카카오톡'이나 '헬스쿱' 앱을 통해 전달된다. '헬스쿱'은 이달 21일 공식 출시되는 앱으로, 아이쿱클리닉을 통해 만든 교육 자료를 환자가 안전하게 오래 모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주기능이다. 종이로 인쇄해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다. 조재형 교수는 "특히 고령자는 의사의 설명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이해해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의사에게 전달받은 교육 콘텐츠와 의사 목소리를 보호자인 자녀 등과 공유하면 가족이 함께 환자의 질환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 교육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어 유용하다. 자기 전문 분야 외에 다른 분야 교육용 콘텐츠도 활용 가능해, 환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더 다양하게, 많이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 교수는 "예를 들어, 의사는 어르신들에게 추우면 실내에서라도 운동하라고 권장하지만,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알려주지 못한다"며 "아이쿱클리닉 교육 콘텐츠에는 운동치료사의 운동 정보까지 들어 있어 의사가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세부적인 부분도 환자에게 교육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육 콘텐츠 제작에 대학병원 교수진도 참여

아이쿱클리닉에는 정형외과, 내분비내과, 심장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포함해 약 1000개의 환자 교육 콘텐츠가 마련됐다. 자료는 의사, 학회, 병원 등과의 제휴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건국대병원, 분당차병원 등 대학병원 교수진을 포함한 60여 명의 의사가 저자로 참여하는 중이다. 아이쿱클리닉에 가입한 의사는 400명이 넘고, 가톨릭대 산하병원 자체 외래 진료시스템에 아이쿱 클리닉 시범 사업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의료설비 전시 'K-hospital Fair'서 시연

아이쿱클리닉은 의사라면 누구나 회원가입할 수 있다. 앱 다운로드 후 바로 사용 가능하다. 병원에 별도로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의 절차와 비용이 필요 없다. 아이쿱클리닉을 사용하는 의사를 알고 싶은 환자는 헬스쿱 앱을 다운받아 확인하면 된다. 헬스쿱 모든 기능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아이쿱은 21~23일 열리는 '2019 국제 병원 및 의료기기 산업 박람회(K-hospital Fair)'에 참여해 아이쿱클리닉, 헬스쿱 사용법 등을 시연한다. 앱 버전뿐 아니라 곧 출시될 PC 버전도 시연할 예정이다. 또한 박람회 세미나 프로그램 일환으로 대한병원협회와 '스마트 병원 리더스 포럼'을 진행, 스마트 병원의 최신 화두를 살피고 실제 의료기관에서의 적용 사례도 알릴 예정이다. 조재형 교수는 "의사의 환자 진료가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질 수 있게 돕는 스마트 병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아이쿱클리닉에도 인공지능, 3D 등 첨단 기술 도입을 고려, 계속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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