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못 없이 허리에 구멍 두 개만 뚫어 치료… 정확도 높고 회복 빨라

입력 2019.08.21 10:03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

강북연세병원 황상필 원장(가운데)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시행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모(65·서울 강동구)씨는 몇 해 전부터 퇴행성 척추측만증과 척추관협착증으로 여러 대학병원을 다니며 진료를 받았다. 그때마다 "주사나 약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척추를 나사못으로 고정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이씨는 척추에 나사못 고정수술을 받는 게 부담이 됐다. 그러다가 올초 척추·관절을 많이 치료하는 한 병원을 찾은 이씨에게, 의사는 "나사못 고정수술을 시행하는 대신 증상이 가장 심한 두 곳만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을 진행하자"고 했다. 시술 후 다리저림 및 통증이 80% 정도 호전됐고, 걷다가 다리가 아파서 쉬었다 가야 하는 어려움도 겪지 않게 됐다.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현재, 허리 불편감이 남아 있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삶의 질이 높아졌다. 지금은 가고 싶던 여행도 다닐 수 있는 상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 다리 저림·통증 호전

퇴행성 척추측만증과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척추 질환이다. 이때 척추에 '불안정성'이 동반되면 척추 나사못 고정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알려져 있다. 불안정성이란 척추의 배열이 전후 혹은 좌우로 틀어졌거나 휘어있는 것을 의미한다. 강북연세병원 황상필 원장은 "척추 불안정성이 있으면 나사못 고정수술이 필요하지만, 허리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 다리저림 등의 불편함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나사못 고정수술을 권유 받은 환자들 중 수술하고 싶지 않아서 주사 등 시술을 과하게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뒤늦게 수술을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위험이 있다. 수술을 받고 싶어도 고령이거나 만성질환이 있어서 전신마취를 할 수 없는 탓에 수술 자체가 힘든 경우도 있었다. 이럴 때 대안이 되는 게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이다.

기존 치료법 단점 보완… 조직 손상·통증 적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경추·흉추·요추 전반에 걸쳐 시행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하고 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5㎜의 작은 구멍을 두 개 뚫어 시행한다. 한 쪽은 내시경, 다른 한 쪽에는 수술 기구를 삽입한 후 내시경으로 환부를 보면서 시술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구멍 한 개를 뚫어서 시행하던 내시경술은 근육 손상이 거의 없고 통증이 적은 반면, 시야가 좁아서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절개수술의 경우 시야가 넓게 확보되지만 주변 조직이 상대적으로 많이 손상되고 통증도 심했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이 두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해준다. 수술에 필요한 다양한 수술 기구를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신경이 선명하게 잘 보이기 때문에 치료 성공률이 높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치료에 적용 가능하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은 30분 내외 정도면 끝나고, 입원 기간도 2일 정도로 짧다. 황상필 원장은 "시야가 잘 확보돼 정밀도가 높고, 허리 수술에 있어서 조직 손상이나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고 말했다. 다만, 척추 불안정성이 있으면서 여러 부위가 협착돼 허리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로는 치료의 한계가 있어, 나사못 고정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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