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적인 두근거림…심장이 애타게 보내는 ‘위험 신호’

입력 2019.08.06 07:00

[대한부정맥학회-헬스조선 공동기획] 두근두근 심방세동 이야기 ④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뇌졸중 위험을 5배, 치매 위험을 2배 높이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심방세동은 6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80대 이상에서는 최대 5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고 질병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 뇌졸중, 심부전 등이 치명적인 결과가 나타난 다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한부정맥학회는 심방세동을 알리고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두근두근-심방세동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김진배 정책이사 사진
대한부정맥학회 김진배 정책이사​​/사진=경희대병원 제공

60세 이상 중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맥박이 불규칙해졌다면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자. 이는 심장이 보내는 ‘위험 신호’이기 때문이다.

불규칙적인 심장 두근거림은 ‘심방세동’의 주요 증상이다. 건강한 사람의 심장은 분당 60회~100회 정도 뛰지만 심방세동 환자는 가늘고 불규칙하게 100회 이상 비정상적으로 뛴다.

이러한 심장 박동은 몸 안에 혈전(피떡)을 만든다. 혈전은 온 몸을 떠돌아다니다가 뇌혈관 등 중요 혈관을 막거나 터지게 해 뇌졸중을 유발하고 사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심방세동을 앓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로 높다.

심방세동의 주요 원인은 ‘노화(老化)’다. 심방세동은 10살이 늘 때마다 유병률이 약 2배씩 증가한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 사이 심방세동 유병률이 2배가 넘게 늘었다. 이대로면 2060년에 전국민 20명 중 1명은 심방세동 환자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환자가 심장의 비정상적인 두근거림을 이상하게 여겨 병원으로 간다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실제로 대한부정맥학회 2018년 심방세동 인식 조사에 따르면 1000명 중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방문한 응답자는 15.4%에 불과했다. 증상이 심하지 않고(60.2%), 질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51.5%) 때문이다.

심전도 검사 그래픽
심전도 검사는 저렴한 비용과 짧은 시간이 장점인 심방세동 검사법이다./사진=대한부정맥학회 제공

이에 대한부정맥학회는 65세 이상 국가건강검진에 ‘심전도 검사’ 포함을 주장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과 짧은 시간이 장점인 심전도 검사는 심방세동을 가장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심장의 전기신호를 그림으로 나타내는 심전도 검사는 몸에 패치를 붙이고 10초 정도 누워있으면 끝나고 비용도 4500원 내외다. 다른 검사법도 있지만 고령 심방세동은 대부분 만성화이므로 일반 심전도 검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미 유럽에서는 2012년부터 65세 이상에게 심전도 측정을 통한 심방세동 스크리닝을 권고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75세 이상에서는 2주 간격으로 2회 스크리닝을 권유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중 1년 이내 심전도 검사를 받은 비율은 26.8%다. 고위험군인 60대에서도 32%에 그친다.

만성질환은 국가 정책에 따라 충분히 관리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고혈압 검사가 국가검진에 포함된 이후 출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급격히 낮아졌다. 심방세동도 마찬가지다. 심전도 검사가 검진에 포함되면, 사망 원인의 1/4을 차지하는 심혈관 질환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개인도 심장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65세 이상이거나 고혈압, 당뇨, 혈관질환 중 하나라도 앓은 적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글을 읽고 있는 지금, 손목에 손가락을 올려 맥박을 유심히 살펴보자. 당신의 심장이 애타게 위험 신호를 보내는 중일 수도 있으니.



맨 위로